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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러시아 군사행동에 합류 안 할 것"...속내는?

중앙일보

입력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친러국가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합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1일 자국 관영 매체에 말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군은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나 증명할 수 있을 뿐더러 러시아 최고위층은 우리가 무력 분쟁에 합류하는 문제를 꺼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이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컬을 때 사용한 용어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의 공식 부인에도 벨라루스를 향한 의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선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금껏 군사 행동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주장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스키 사격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연합훈련을 하면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스키 사격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연합훈련을 하면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와 2월10일부터 20일까지의 합동 군사훈련을 명목으로 벨라루스에 들어갔다가 훈련을 무기한 연장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24일 새벽 우크라와의 남부 국경을 넘어 수도 키예프를 침략했다.

러시아의 국경 통과와 남진은 벨라루스 정부의 허용 없이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나라 군대가 자국 국경을 통해서 제3국을 침공하도록 허락한 것은 침공전 합류 못지않는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 국방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8일 이 점을 적시해 (벨라루스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주권을 완전히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을 무기한 연장하기 하루 전인 19일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앉아 러시아군의 핵무기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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