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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어퍼컷’에 뱃살 운운한 유시민·김어준…與서도 “너무 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티셔츠가 말려올라가면서 속에 있는게 나오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계속하는 거잖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방송된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비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방송된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비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비꼬았다. 그는 “윤 후보 본인이 모니터링 해보면서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도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한 뒤 ‘뱃살 빠졌나’ 숨을 멈추고 보지 않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TV토론 관전평도 곁들이며 윤 후보를 때렸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무슨 말을 할 때 윤 후보가 미리 준비해온 것을 챙기느라 그걸 못 듣는다”고 말했다.

▶유시민=“그분(윤 후보)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업무가 너무 버겁다.”
▶김어준=“(박장대소하며) 하하하. 이 후보는 대화하는데 윤 후보는 대본을 봐야 하니까.”
▶유=“(윤 후보가) 너무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거다. 우리가 표는 안 줘도 그것을 비웃으면 안 된다.”
▶김=“하하하. 유시민 작가를 20년 정도 알아왔는데, 이번에 최고로 웃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3일 전남 목포역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3일 전남 목포역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들의 대화는 친(親)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응을 일으켰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유시민 씨 말대로 여론조사는 사기다” “유시민 씨만 한 인물이 없다. 서울시장 후보감”이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개중에는 “자칫 우리 쪽 선거운동을 해이하게 할 수 있다. 동영상을 내렸으면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최근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사례도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MBC방송에서 “이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자가 300명일 때 두 번 만에 합격했다. 윤 후보는 합격자가 1000명일 때 9번 만에 합격했다. (두 사람은) 일반 지능에 큰 차이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 후보가 합격한 1986년 28회 사법시험의 최종 합격자 수는 300명이고, 윤 후보가 합격한 1991년 33회 사법시험의 최종합격자 수는 287명이었다.

이에 보수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1일 유 전 이사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어준 씨는 1일 방송된 TBS라디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을 다시 지폈다. 뉴스1

김어준 씨는 1일 방송된 TBS라디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을 다시 지폈다. 뉴스1

외곽에서 윤 후보를 때리는 건 김어준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에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전직 직원을 자처하는 익명 제보자를 출연시키며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을 다시 꺼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캠프 인사는 “과도한 네거티브를 하거나, 상대 후보의 외모·지적능력까지 지적한 것은 너무 나간 발언”이라며 “대선이 박빙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캠프에서 나왔다면 격렬한 내부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유 전 이사장이 핵심 지지층에게 ‘이긴다’는 확신을 가져다주면서 결집 분위기를 굳히고 있다”며 “다만 이런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 이 후보가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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