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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선 목례만…부의금 대신 남기고 싶은 말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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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 이어령 선생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27일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 측은 “당초 가족장으로 치르려다 문화체육관광부장(葬)으로 변경되고 빈소가 커지면서 밀려오는 화환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소리꾼 장사익, 88올림픽 ‘굴렁쇠 소년’ 배우 윤태웅 등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김부겸 총리, 정재승 KAIST 교수, 김덕수 사물놀이 명인, 나태주 시인 등이 문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현모 문화재청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부인인 배우 김희애씨는 조문을 마친 후 고인의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과 손을 붙들고 한동안 소리를 낮춰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쳤다. 소설가 김홍신씨는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108배 하겠다는 문자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고 선생님께 최근 문자를 드렸더니, 선생님의 답이 ‘나도’였다. 짧고 재치를 담은 건데, 웃기면서도 눈물이 나는 그 한마디가 오래 맴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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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보문고에 따르면 별세 소식 이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 등 고인과 관련된 서적의 판매량이 26일 하루 평소 주말보다 2.5배가량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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