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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교도소 하루 50명 늘었는데…MB는 입원 중, 확진 피했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일일 20만명에 육박하면서 수도권 일부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 집단감염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확산세가 거센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입원치료를 받는 덕에 집단감염 사태를 피했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안양교도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7명이다. 직원 20명, 수용자 297명이 확진됐다. 전날까지 안양교도소 누적확진자가 266명(직원 19명, 수용자 247명)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51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수도권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견된 수원구치소에선 이날까지 직원 14명, 수용자 69명 등 총 83명이 집단감염됐다. 전날보다 직원은 2명, 수용자는 6명 늘어났다.

첫 발견 이후 8일째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수원구치소는 시설 내 확진자·밀접접촉자·비접촉자를 분리 수용한 데 더해 비접촉 수용자 약 180명을 인근 교정시설로 긴급 이송했다. 집단감염 탓에 접견 등 수용자 처우는 모두 중단됐다.

이미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직원 26명, 수용자 417명)와 인천구치소(직원 13명, 수용자 105명) 등에선 이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뉴시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뉴시스

하루 만에 50명대 추가확진자를 낸 안양교도소는 원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곳이다. 다스(DAS) 실소유 의혹 등으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당초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으나 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발하자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3일 개인적인 지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로 병원에 머문 덕에 이번 집단감염 사태는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이들 시설을 넘어 전국적으로 관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현재 대부분 교정시설에서 나타나는 전국적 현상"이라며 "까다로운 자격 조건 탓에 검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져 확진자를 전부 찾아내기 어려운 일반 사회와 달리, 밀접 접촉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인 교정시설에선 수감자 등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PCR 기반 선제·추적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많이 발견되는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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