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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파리 물들인 '우크라 국기' 조명…전세계 "러 공격 규탄"

중앙일보

입력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자 국제사회는 이를 강력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모하고 이유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의 거듭된 경고와 지칠 줄 모르는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주권국가와 독립국가를 상대로 침략의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며 유럽과 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다. 러시아는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 이라고 전하며 "이 끔찍한 시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고 했다.

23일 오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에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AFP=연합뉴스]

23일 오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에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현지시간 기준 23일 뉴욕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오늘 밤(미 현지시간) 안보리에서 평화를 모색하며 회의를 하는 동안 푸틴은 이 회의의 의무를 완전히 무시한 채 전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일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 인류를 위해 러시아로 군대를 철수해 달라. 이제 충돌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 어두운 시간에 이유없는 공격과 두려움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여성, 남성, 아이들을 생각한다. 우리는 크렘린(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 규탄 글. [보리스 존슨 트위터 캡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 규탄 글. [보리스 존슨 트위터 캡처]

유럽과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정상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상황에 소름이 끼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없는 공격을 감행해 유혈 사태와 파괴의 길을 선택했다"며 "영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서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파트너와 동맹국들과 함께 행동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연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며 "우리는 G7, 나토, EU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 비판 글. [마크롱 트위터 캡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 비판 글. [마크롱 트위터 캡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 상황 관련, "G7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보 수집과 사태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23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러시아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평소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조차 러시아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각국의 주권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을 존중한다는 세계기구의 오랜 원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의 동맹국인 시리아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를 옹호했다.

23일 프랑스 파리 시청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비슷한 색상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AP=연합뉴스]

23일 프랑스 파리 시청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비슷한 색상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AP=연합뉴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이날 오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과 프랑스 파리의 시청 건물엔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같은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비춰졌다.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고조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베를린시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등과 연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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