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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충주서 “사위 왔다” 큰 절,강원도에선 尹 안보관 맹공격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노래 〈울고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이 후보가 "처가에 오면 씨암탉을 잡아준다더라"고 말하자 한 주민은 삶은 계란을 가지고 나와 전달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노래 〈울고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이 후보가 "처가에 오면 씨암탉을 잡아준다더라"고 말하자 한 주민은 삶은 계란을 가지고 나와 전달했다. 연합뉴스

“이 서방이 처갓집에 왔습니다. 큰절 올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아내 김혜경씨의 고향 충북 충주 산척면의 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그러자 일부 주민이 나와 이 후보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거나 삶은 계란을 전달했다. 전날부터 충청권 유세를 해온 이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이 후보는 “처갓집에 오니까 백년 손님이라고 대접을 잘 해줘서 기가 산다”며 “대통령이 되면 사드 같은 거 말고 보일러처럼 도움이 되는 걸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혜경씨는 이날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민주당 경선 때는 이 후보와 김씨가 함께 이곳을 찾아 장을 보고 데이트를 한 뒤 SNS에 사진을 공개했다. 이달 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제기된 뒤 외부 활동을 중단한 김씨의 향후 행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당분간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며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평소 유세 차량 위에서 하는 연설과 달리 산척면에선 주민들과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후보가 “저 앞에 천등산을 보니까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가 생각난다”고 말하자 주민들이 노래를 요청했고, 이 후보는 반주 없이 2절까지 불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고향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고향이다. 연합뉴스

노래방을 운영하는 주민은 이 후보에게 “영업 좀 정상적으로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제 봉쇄하는 식의 방역을 바꿔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100일 안에 스마트하고 유연한 방역으로 신속 전환해서 경제생활을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런 농촌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발생하는 이익을 주민에게 나눠주겠다”며 “여기에 농촌 기본소득 30만원을 더 주면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현금으로 주면 서울에 있는 아들, 딸에게 송금하니까 이 동네에서만 쓸 수 있게 소비 쿠폰으로 주겠다”며 “그러면 동네가 팽팽 돌아가고 없던 가게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성서동의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한다. 충청도, 강원도 등이 피해 입으면 얼마나 화가 나냐”며 “미국의 한 군사 잡지에선 윤 후보가 선제 타격을 운운해서 남북 관계가 불안정해질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온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가 복싱 자세가 제법 잘 나오던데 복싱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한다”며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노래를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해서 잘하는 거라는데 술꾼은 라마다(호텔)로 보내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 일정을 마친 뒤 강원 원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원주 중앙시장에서 이 후보는 연단에 올라 “코로나19로 입은 손해와 늘어난 빚을 대통령이 되면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소식을 꺼내며 “한국과 관련이 매우 적은 국가에서 전쟁이 났는데도 우리 주가가 영향을 받아서 떨어지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가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인데 윤 후보는 누구를 위해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원주엔 군부대가 많은데 전쟁 나면 많은 젊은이가 죽는다”며 “이 말이 과장으로 들린다면 미국에서 윤 후보 때문에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봐라”고 말했다.

23일 윤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위대한 김대중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색깔론의 피해를 입었지만 남북 평화를 추진하고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다”며 “표를 얻기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색깔론을 부추기고 전쟁 위기를 키우는 윤 후보가 어떻게 김대중 대통령 얘기를 하느냐”고 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 후보는 “지금 박빙 상황이라고 한다. 한 명이라도 더 전화하고 댓글 쓰고 말씀을 전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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