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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F-35A 日에 배치…北이 두려워하는 '선제타격' 무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미 본토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최근 일본에 배치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이 적진 깊숙이 은밀히 들어가 수뇌부를 제거하거나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배치 사실을 알린 것은 지난달 7차례나 미사일을 쏜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2020년 4월 21일 미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아일슨 기지의 F-35A 전투기들을 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지난 2020년 4월 21일 미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아일슨 기지의 F-35A 전투기들을 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미국 태평양공군은 2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의 F-35A 전투기들이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태평양공군 측은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F-35A 전투기들은 인도ㆍ태평양사령부의 전투 역량을 강화하면서 더 치명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몇 대를 배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대 속도 마하 1.8에 2000㎞ 수준의 항속거리를 가진 F-35A 전투기는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대북 선제공격이나 핵ㆍ미사일 시설 정밀타격에 투입될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거론된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 4대를 일시 배치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를 시사하고,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지난달 30일 발사한 직후의 일이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전략폭격기 4대와 병력 220여명이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전략폭격기 4대와 병력 220여명이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이에 더해 미국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자산을 지근거리에 추가 배치한 셈이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의 F-35A 도입에도 강하게 반발해왔다.

최근 공군이 F-35A 40대 배치를 마친 것과 관련,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8일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F-35A 기지가 있는 충북 청주에선 북한에 포섭된 간첩단이 F-35A 도입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미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F-35A를 전력화한 상황이지만, 미국이 북한에 경고하는 차원에서 동맹과 합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서 괌에 배치된 B-52 전폭기와 합동훈련을 할 것 같다”며 “F-35A가 가데나 기지에서 작전하는 것은 북한 공격 시 맞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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