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갈라쇼서 울려퍼진 K팝 ITZY 노래…한한령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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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베이징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한국 걸그룹 ITZY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미국의 알리사 리우. [AFP=연합뉴스]

미국 피겨선수 알리사 리우(17)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케이팝 걸그룹 ITZY(있지)의 노래를 선곡해 국내에서도 화제다.

리우는 지난 2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ITZY의 ‘로코(LOCO)’를 배경 음악으로 선택했다. 갈라쇼는 상위 입상자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특별공연이다.

베이징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한국 걸그룹 ITZY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미국의 알리사 리우. [AFP=연합뉴스]

대회 여자 싱글 7위에 오른 리우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로코 한국어 버전 노래에 맞춰 발랄하고 귀여운 연기를 펼쳤다. 중간 중간 로코의 포인트 안무도 섞어 팬심을 드러냈다. 경기에서 볼 수 없는 빙판에 엉덩이를 대고 빙글빙글 도는 동작도 했다. ITZY의 시그니처인 왕관 포즈와 비슷한 동작으로 마무리했다.

리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했던 갈라쇼 중 가장 좋았고, ITZY 음악에 맞춰 스케이트를 탔다. 정말로 미쳤다. 이건 올림픽을 끝내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는 글을 남겼다. 리우는 감격해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ITZY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링크했다.

ITZY 인스타그램도 리우의 갈라쇼 사진을 올리며 화답했다. [사진 ITZY 인스타그램]

ITZY 공식 인스타그램도 리우의 갈라쇼 사진을 올리며 “우리의 노래 로코에 맞춰 훌륭한 갈라쇼를 펼쳐줘 너무 고맙다. 당신은 너무 놀랍다”고 화답했다. 리우는 ‘성덕’이 됐다.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인 ‘성덕’은 한 분야 또는 스타에게 몰두한 사람(덕후)이 성공적 결과를 얻은 걸 말한다.

한국 네티즌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갈라쇼에서 있지 노래라니”, “너무 발랄하고 귀엽다”, "엔딩 때 있지의 시그니처인 왕관 모양까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앞서 리우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진행요원 코스프레를 하고 유영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적이 있다. 한국 남자피겨선수 차준환과도 셀카를 찍었다.

리우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진행요원 코스프레를 하고 유영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리우 인스타그램]

해외 매체 롤링스톤은 “미국 피겨 스타 리우가 올림픽 갈라 배경음악으로 ITZY의 최신곡 LOCO를 택해 K-POP을 중국에 가져왔다”며 “2차례 미국 챔피언에 오른 그는 (약물의혹)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7위에 올랐지만 보통 메달리스트에만 주어지는 갈라에 초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리우는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프로그램을 짜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과 노래에 맞춰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다. 유튜브 조회수 1억5100만뷰를 돌파한 ITZY의 LOCO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한 안무와 엔딩 포즈를 선보였다. LOCO의 영어 버전도 있지만 한국어 버전을 택했다. ITZY 팬들은 그녀의 퍼포먼스를 트위터에 옮겼고 ITZY도 리우의 퍼포먼스를 칭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