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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이 울려 퍼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금메달을 들고 입을 굳게 다문 ROC 볼슈노프. [AP=연합뉴스]

금메달을 들고 입을 굳게 다문 ROC 볼슈노프. [AP=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식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매스스타트 50㎞ 시상식. 금메달리스트가 호명되고, 메달이 수여된 뒤,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왔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볼슈노프는 잠시 기뻐했지만,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는 것으로 보지 못하고, 러시아 국가를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매스스타트 50㎞는 겨울올림픽 꽃으로 불린다. 여름올림픽의 마라톤처럼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는 상징적인 종목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크로스컨트리에 담겼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폐회식에서 메달이 수여되는 이유다.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샘플 조작이 발각돼 2022년까지 올림픽 및 국제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0 도쿄 여름올림픽에서도 국기, 국가,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가 대신 흰색-파랑-빨강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기가 올랐다. 러시아 메달리스트는 평창 대회 땐 시상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들었다.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에선 러시아 출신 대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틀었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도핑 문제로 파장을 일으켰다. 대회 최고 스타로 꼽히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ROC)가 대회 기간에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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