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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씨 한국대표단 평양연주 극찬/범민족음악회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황 단장 한 스승에 배운 음대교수 만나
○…19일 오후 9시 서울전통음악연주단은 숙소인 고려호텔 3층에서 윤이상 범민족통일음악회 준비위원장이 주최한 음악회 성료 축하잔치에 참석. 이날 만찬은 마침 방북중 생일을 맞은 본 기자의 생일잔치를 겸해 열려 2층짜리 케이크가 준비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 자리에서 윤씨는 『서울연주단은 오늘 저녁 음악회에서 2백% 성공을 거두었다』며 프로그램이 치밀했고 전통악기를 사용 남쪽이나 북쪽에서도 즐기고 심정적으로 호소력이 있었다고 황병기 단장에게 치하했다.
이어 윤씨는 자신이 조그마한 일을 했으나 음악을 통해 한 돌파구를 연다는 뜻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기합성,왕새우찜,통닭구이,랜잡채,창포채,떡합성,녹두지짐,송어운지구이,소고기,밤,은행,밤조개오픈구이,신선로,밥,단음식,과일,차』­. 평양의 최고급 호텔로 손꼽히는 고려호텔측이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가중인 서울전통음악연주단과 함께 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경희 선생」(본 기자)을 위해 마련했다는 생일축하 상차림표다.
이날 아침 호텔 복도로 나가자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청소년과 식당 접대원들이 『경희 선생,생일 축하합네다』라며 꽃다발까지 안겨주는 생일축하 세례는 이날 하루 온종일 계속됐는데,급기야는 이처럼 놀라운 생일잔치가 벌어진 것.
마침 평양 2ㆍ8문화회관에서 역사적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서울전통음악연주단 일행이 자축이라도 하고픈 마음으로 모여 앉은 이 자리에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범민족통일음악회 관계행사에 나올 때마다 항상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있는 윤이상 씨까지 참석해 더욱 뜻깊은 모임이 됐다.
○…서울전통음악연주단은 이날 공연에 앞서 오전에 평양음악무용대학을 방문해 음대 교수ㆍ학생들과 환담하며 교육제도와 내용을 살피고 남북음악회에 대해 환담.
이날 전통음악연주단은 북한에서 개량한 가야금ㆍ옥류ㆍ대금ㆍ장세남ㆍ단소ㆍ소해금ㆍ중해금ㆍ대해금 등 각종 악기를 소개받았으며 실제 연주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김희준 학장이 직접 안내한 이날 방문에서 황병기 교수는 가야금 명인 정남이 씨의 직접 제자 김길환 교수(54)를 만났는데 황 단장 역시 정남이 씨의 수제자인 김윤덕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웠기 때문에 두 사람은 정남이 선생의 같은 제자라며 반가워했다.<평양=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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