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퍼보울 우승 LA 홈팬 밤이 되자 변했다...폭력에 총격까지

중앙일보

입력

LA 다운타운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자축하다 폭력적으로 변한 LA 램스 팬을 강제 해산시키는 LA 경찰. [AFP=연합뉴스]

LA 다운타운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자축하다 폭력적으로 변한 LA 램스 팬을 강제 해산시키는 LA 경찰. [AF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에서 22년 만에 우승한 로스앤젤레스(LA) 램스 홈 팬이 밤거리로 쏟아지면서 사건·사고로 이어졌다.

LA 램스는 14일(한국시간) 경기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신시내티 벵골스를 상대로 터치다운을 성공해 23-20 역전승을 거뒀다. 램스는 세인트루이스를 연고지로 쓰던 2000년 이후 2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빈스 롬바르디(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또 LA는 지난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이어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일부 팬은 버스 등에 낙서하고, 파손하는 등 폭력적 행위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부 팬은 버스 등에 낙서하고, 파손하는 등 폭력적 행위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LA타임스에 따르면 LA의 우승이 확정되자, 팬들은 LA 다운타운 거리로 몰려와 우승을 자축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흥겨운 행사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일부 과격한 팬은 폭죽을 터뜨리고 도로 차량을 막아섰다. 버스, 택시 등이 멈춰서자, 무차별 파손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인근 상점을 약탈했고, 한 팬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쏴 1명이 다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LA 경찰은 우승 축하 행사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시위 진압용 무기를 동원해 도심 집회를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은 "LA 중심가에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군중이 있다"며 "범죄 행위에 연루되거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는 사람은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대한 슈퍼볼 승리가 여러분의 행동으로 더럽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퍼보울 우승을 자축하는 LA 팬들. [AFP=연합뉴스]

수퍼보울 우승을 자축하는 LA 팬들. [AFP=연합뉴스]

한편 미국에서 수퍼보울은 '지상 최대의 스포츠 쇼'로 통한다.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 저녁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성대한 파티를 연다. 게다가 올해 수퍼보울은 미국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LA 인근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미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모두 담겼다는 평가였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계권사인 미국 NBC는 이날 올림픽 중계를 중단하고, 수퍼보울을 내보냈다. 수퍼보울이 끝나자 다시 올림픽 중계로 돌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