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경 지대에 배치한 포병을 전방으로 옮기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방송사인 CBS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포병의 장거리 포와 다연장로켓이 사격진지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니아ㆍ러시아 국경 지대의 위성사진를 분석한 결과 일부 러시아 부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격 준비선(attack position)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 전투는 대개 포병 사격으로 시작한다. 포병은 집결지에 모였다가 공격 직전 전방의 사격진지로 이동한다. 적의 대(對) 포병 사격에 대비해 여러 곳의 사격진지에 나뉘어 들어간다. 이를 ‘사격진지 점령’이라고 한다.
방종관 한국국방연구원(KIDA) 객원 연구원(예비역 육군 소장)은 “포병의 사격진지 점령은 전술적 차원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에게 ”러시아가 16일 침공할 수 있다“고 알렸다는 보도와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군사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전술핵 포탄을 쏠 수 있는 자주포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7㎞ 떨어진 벨고로드 오블라스트에서 러시아 육군이 화차에서 203㎜인 자주포인 2S7M 말카를 내려 역 앞에 정렬한 모습이 목격됐다.
최대 사거리가 5.6㎞인 이 자주포는 일반탄도 쏘지만, 전술핵을 사격하는 목적으로 옛 소련 시절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