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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파이프 황제’ 숀 화이트 4위로 마감…히라노 아유무 금메달

중앙일보

입력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4위로 마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화이트. [AFP=연합뉴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4위로 마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화이트. [AFP=연합뉴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황제’ 숀 화이트(36·미국)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쳤다.

화이트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5.00점을 기록, 전체 4위에 그쳤다.

2차시기에 장기인 맥트위스트를 비롯해 고난이도 기술을 성공시킨 뒤 환호했지만, 점수는 85.00점에 그쳤다. 점프의 높이가 예전 같지 않았고, 기술 구성도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졌다.

3차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두 번째 3회전 시도를 마친 직후 하강하는 과정에서 왼쪽 벽 모서리 부분에 부딪치며 넘어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헬멧을 벗고 화이트는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화이트는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현역 마지막 무대 연기를 마친 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숀 화이트. [로이터=연합뉴스]

현역 마지막 무대 연기를 마친 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숀 화이트. [로이터=연합뉴스]

화이트는 ‘하프파이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2006년과 2010년 2018년 올림픽 무대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난도 기술을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며 하프파이프 종목의 진화를 선도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2년 가까이 휴식을 취한 뒤 하프파이프에 복귀했지만, 발목 부상에 코로나19 확진 등 악재가 겹쳐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 애를 먹었다. 그 와중에도 특유의 천재성을 살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어 ‘역시나’라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다.

화이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뒤 비장한 각오로 ‘황제의 라스트 댄스’를 준비했다. 고별 무대를 지켜 본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영웅의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했다.

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히라노 아유무. [AP=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히라노 아유무. [AP=연합뉴스]

한편 금메달의 영예는 일본의 하프파이프 강자 히라노 아유무에게 돌아갔다. 히라노는 96.00점을 받아 스코티 제임스(호주·92.50점), 얀 셰러(스위스·87.25점)를 제쳤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95.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도 숀 화이트(97.75점)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히라노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히라노 전성시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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