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히데코 요리 선생님이 운영하는 연희동 요리 교실 ‘구르메레브쿠헨’엔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술안주 클래스는 단연 인기다. 실제로, 술을 너무도 좋아해 그동안 낸 술안주 책도 여럿이다. 올해는 지극히 사적인 안주 취향을 담은 책 『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을 내고 50가지의 안주를 소개했다. 이 중에서 가장 즐겨먹는 안주를 골라 COOKING에 소개한다.
히데코의 초간단 안주 ① 연근 치즈구이
긴 밤, 술안주로 연근만한 식재료가 없는데요. 겨울이 제철인 연근은 비타민C가 풍부해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줍니다. 불면증이 있다면 연근이 가진 진정 작용의 도움까지 기대해볼 수 있어요. 연근과 같은 뿌리채소는 찌거나 데쳐서 먹을 수 있지만 구워 먹을 때 특히 맛있습니다. 연근 속 비타민C가 녹말로 보호돼 있어,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니 이 마저 안심이죠.
연근은 갈변 현상을 막기 위해 한번 데쳐서 사용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색이 진해지지 않고 연근 고유의 우윳빛이 살아납니다. 이때 식초를 약간 넣어주는 것도 팁이죠.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나거든요. 콩나물이나 우엉 등을 데칠 때도 식초를 넣어보세요. 데치는 시간은 1분 정도가 적당해요. 이때 연근 속 뮤신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살짝만 데치세요.
오늘 소개할 나카가와 히데코 선생님의 연근 치즈구이는 맛도 좋지만, 식감도 재밌어요. 아삭아삭한 연근에 부드러운 치즈를 채워 넣는데 둘의 식감 조화가 기가 막히거든요. 이때 치즈는 잘 녹는 피자 치즈로 불리는 모차렐라 치즈나 에멘탈 치즈를 사용해 보세요. 에멘탈 치즈는 표면에 ‘치즈 아이’라고 불리는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 인상적이죠. 추억의 만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먹는 바로 그 치즈에요. 식감이 부드럽고 과일향과 약간의 허브향과 너트향을 품고 있어요.
Today’s Recipe 나카가와 히데코의 연근 치즈구이
“연근 치즈구이는 만들기 쉽고, 맛있어서 술이 술술 넘어가는 ‘위험한’ 술안주예요. 가성비도 으뜸이고, 무엇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죠. 단,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 소금 간을 조절하는 게 좋아요.”
재료 준비
재료: 연근 1개(300g), 올리브유‧치즈(에멘탈 치즈, 피자치즈 등)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연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1㎝ 두께로 동그랗게 썬 후 끓는 물에 데쳐낸다.
2. 올리브유를 두른 달군 팬에 연근을 넣고 중불로 서서히 굽다가 노릇해지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리고, 치즈를 얹어 뚜껑을 덮는다.
3. 치즈가 녹으면 그릇에 담는다.
나카가와 히데코, 강미숙 쿠킹 객원기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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