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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프로의 함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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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6강전〉 ○ 박정환 9단 ● 미위팅 9단

장면 7

장면 7

장면 ⑦=백1로 빠진 수는 실리로 최대한 버틴 수. 어느덧 바둑은 백이 ‘집 부족’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처음 백의 박정환 9단은 실리냐 두터움이냐의 기로에서 백△로 실리를 선택했으나 결과는 집부족으로 나타났다. 대마가 몰리면서 우하 흑진이 크게 굳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백이 7로 끊어 전단을 연 것은 너무도 당연한 행보로 보인다. 하나 이 무렵 바둑은 흑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이제 흑이 다음 한수를 제대로 둔다면 바둑은 그대로 끝나버릴 것이다. 그곳은 어디일까.

AI의 한수

AI의 한수

◆AI의 한수=흑1을 선수하고 3으로 넘는다. 흑3은 A 자리도 좋다. 흑이 어디를 두어도 좋지만 다만 그 전에 반드시 흑1을 선수해야 한다. 이것이 쉽고도 간명한 AI의 필승 전략. 승률은 93%까지 올라간다. 왜 1이 그토록 필요할까. 백이 B로 뿌리를 끊는 강수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미위팅 9단은 그냥 1,3으로 넘었다. 프로는 A 같은 수를 맛을 없애는 하수의 보리선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고정관념이 만들어내는 함정이다. 그리하여 문제의 백8이 등장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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