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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중장년 소변길 막는 전립샘비대증, 수술 않고도 빠르고 안전하게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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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신개념 전립샘비대증 치료법 

전립샘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 흔한 병이다. 불규칙한 생활과 흡연·음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샘이 과도하게 커지면 소변길(요도)이 눌려 각종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중간에 자주 끊기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원장은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는 대신 묶어 소변길을 확보하는 유로리프 트로 짧은 시간에 간단히 배뇨장애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원장은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는 대신 묶어 소변길을 확보하는 유로리프 트로 짧은 시간에 간단히 배뇨장애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전립샘비대증은 방심이 키운다. 노화·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샘 크기가 점점 커지다 보면 소변을 아예 못 보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칸비뇨의학과 윤철용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은 자연히 개선되지 않는다”며 “중장년기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조기 진단·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치료

과거 전립샘비대증은 약물·수술로 치료했다. 약물치료는 입원·마취가 필요 없지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알파 차단제’나 ‘남성호르몬 억제제’ 등 약물을 복용할 경우 기립성 저혈압을 비롯해 성욕 감퇴,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커진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는 수술 역시 부작용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통증·출혈과 전신 마취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 그리고 최대 4명 중 3명에서 나타나는 역행성 사정(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현상) 등을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치료 효과는 수술만큼 뛰어나

2010년대 등장한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이 의료진·환자 모두에게 환영받는 배경이다. 유로리프트는 커진 전립샘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대신 특수 금속 실(결찰사)로 묶어 소변길을 열어주는 비(非)수술 치료다. 시술 즉시 편안하게 소변을 볼 수 있고 대부분 소변줄을 차지 않고 당일 퇴원한다. 윤 원장은 “유로리프트에 쓰이는 실은 금속 재질로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지속한다”며 “숙련된 의료진의 경우 20분 안팎이면 시술이 끝나고 국소 마취로도 치료 가능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도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조직 손상이 적은 만큼 부작용 위험도 기존 수술과 비교해 훨씬 낮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2015년 신(新)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유로리프트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윤 원장은 “심장 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항응고제(혈전 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치료 효과가 수술만큼 뛰어나 90% 이상은 1~2개월 내 먹던 약을 끊는다”고 전했다.

 유로리프트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의료진의 실력과 노하우다. 전립샘의 크기와 모양, 요도 길이 등을 반영해 최적의 위치·각도로 결찰사를 삽입해야 적은 개수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배뇨장애의 원인이 전립샘비대증인지, 암 등 다른 질환인지 감별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윤 원장은 “사전에 각종 검사 장비를 갖췄는지,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15년 이상의 대학병원 진료 경험과 미국 하버드대·뉴욕주립대 등에서 진행한 비뇨기계 질환 연구를 토대로 환자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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