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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논란에…尹공약 꺼낸 강민진 "조선족 혐오 부추기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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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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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베이징 올림픽 한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입장이 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 영토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동포들의 것이기도 하며, 중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 역시 자신들의 문화와 의복을 국가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다양한 민족의상 중에 한복만 제외됐더라면 중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강 대표는 "이번 사건은 중국의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의 맥락 위에서 민감해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식의 문화패권주의와역사 왜곡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대한민국도 점차 이주사회로 변모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도 다양한 민족이 자신의 문화를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포용력 높은 국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으로 이주해온 중국 동포들의인구수가 적지 않지만,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각종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이른바 '조선족 혐오'를 부추기는 외국인 건강보험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관련 공약을 발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이주민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대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 지금 대선후보들이 해야 하는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 공연자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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