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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26개 시·군·구별 맞춤 공약 vs 윤 “배드파더스 피해, 정부서 선지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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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호 04면

대선후보 첫 4자 TV 토론을 마친 후보들은 4일 각자 준비한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각 당도 전날 토론에 대한 내부 평가와 함께 향후 지지율 제고 전략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우리 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었다. “OO시민을 위해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식의 슬로건에 전국 226개 시·군·구별로 맞춤형 공약을 공개했다. 선대위는 이 공약들을 개별 홍보 영상과 함께 각 지역위원회에 배포할 계획이다. 대선 주자가 시·군·구 단위 공약을 망라해 발표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공약 개발과 발표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지난해 10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캠프에 ‘마을 공약 집대성’을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후 선대위가 약 3개월간 지역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1100여 개의 공약이 마련됐다. 선대위 정책본부 관계자는 “지역 현안이지만 국가가 나서야 할 일들을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동네’ 공약은 그동안 민주당이 이어온 ‘마이크로 타깃팅’ 전략의 끝판왕 격이다. 생활 밀착형 공약인 ‘소확행’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선대위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시행한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 등으로 변주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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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59초 쇼츠’ 공약 영상을 통해 ‘배드파더스(양육비 미지급 부모)’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피해자에게 선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정부가 배드파더스 신상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단순 신상 공개만으로는 피해자가 당장의 생계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공공기관 및 기업 채용 때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 구직자에게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 피드백 제공을 의무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날 오후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TV 토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후보는 “어제 토론에 대해서는 국민이 평가할 문제”라면서도 “어떤 토론도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언급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용어를 몰랐다는 지적엔 “대통령이 될 사람이 ‘리백’이나 이런 걸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도 좀 어려운 것 있으면 설명해 가면서 해주는 게 예의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출구 앞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선 데 이어  삼성동 소극장을 찾아 서울 지역 중학생 등 2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주취 감형을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음주 범죄에 대해 감형 재량권을 둘 수 없도록 형법 제10조를 개정해 주취 감형을 전면 폐지하겠다”며 “음주가 음주로 끝나지 않고 선량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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