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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루 확진자 10만명 돌파,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덮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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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일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3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FNN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도쿄(東京)도 2만679명 등 총 10만4368명으로 전날 9만4930명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망자와 중증자도 늘었다. 지난 2일 사망자는 전날보다 10명 많은 80명, 중증 환자는 82명이 늘어난 886명이다. 델타 변이가 주종을 이뤘던 지난해 8월 제5차 유행 때의 하루 중증 환자 2000여 명대보다는 적지만 유행이 장기화하면 병상 압박이 가중할 것으로 우려된다.

감염자 증가세는 소폭 둔화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일 후생노동성 자문기관은 전날까지 일주일 신규 감염자가 그 전주의 1.5배에 이르는 등 확산세는 이어지지만, 속도는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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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처음 시작된 오키나와는 감염자가 1월 15일 하루 1829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이달 2일엔 78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이 이런 추세라면 1~2주 뒤엔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어린이·청소년이다. 아사히신문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오미크론 유행을 분석했더니 델타 변이보다 10대 이하의 감염이 확연히 증가했다고 3일 보도했다. 델타 변이는 가정 내 감염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미크론은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 교육기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의 확산도 우려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2일 자국 내 BA.2 감염이 1월 30일까지 47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BA.2 판정을 위한 지놈 분석을 확진자의 5~10%밖에 하지 않아 시중에 더 많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 보건성은 지난달 말 BA.2의 감염력이 오미크론의 1.5배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BA.2가 더욱 확산하면 감염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거나 유행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3차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전 연령대의 3차 접종 시기를 ‘2차 접종 뒤 8개월 후’에서 ‘6개월 후’로 단축하고, 도쿄 등 대도시에 자위대가 운영하는 집단접종센터를 설치해 하루 5000명씩 주사하기로 했다. 일본의 3차 접종률은 2일 기준 4% 수준(한국은 5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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