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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용량도 940L 늘렸다···1375만원 경차 '캐스퍼 밴' 무한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가 3일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3일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경차 돌풍을 일으킨 캐스퍼의 후속 모델 ‘캐스퍼 밴’을 3일 출시했다. 작년 9월 캐스퍼 출시 후 다섯 달 만에 내놓은 추가 모델이다. 캐스퍼 밴은 기존 캐스퍼와 외관 등은 모두 동일하지만, 뒷좌석(2열 시트)을 비워내 940L의 적재 용량을 늘린 형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뒷좌석을 빼고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경차 밴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캐스퍼 출시 후 밴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캐스퍼는 지난해 출시 당시 특색 있는 외관 디자인으로 완성차 시장에서 오랜만에 경차 붐을 일으켰다.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예약돼 현대차 내연기관 모델 중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실제 지난해 9월 출시 후 12월까지 석 달간 총 1만806대가 판매됐다. 비슷한 경차 SUV인 기아 레이가 지난해 연간 총 3만5900여 대가 팔린 걸 감안하면 캐스퍼의 선전이 돋보인다.

현대차가 3일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3일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캐스퍼 밴은 가솔린 1.0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76PS(마력), 최대 토크 9.7kgf·m를 낸다. 연비는 L당 14.3㎞다. 보다 강력한 힘을 원하는 고객은 가솔린 1.0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캐스퍼 밴의 판매 가격은 단일 트림 1375만 원이며, ‘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캐스퍼 밴이 ‘경차의 부활’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경차는 최근 대형차, SUV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하락세였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연 20만 대가 꾸준히 팔릴 정도로 비중이 있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2800여 대(점유율 약 18%)를 기록한 뒤 매년 줄어들어 2019년 11만5800여 대(9%)로 반토박이 났다. 2020년엔 처음으로 10만 대를 밑돌았다. 지난해엔 9만5200여 대였다.〈그래픽 참조〉

경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번에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차 판매량이 다시 연간 10만 대선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경차에 세제 혜택이 늘어나는 등 마케팅 여건이 호전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과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경차 유류세 환급(연간 20만원 한도) 혜택은 내년까지 받을 수 있다. 경차 취득세 감면 혜택도 2024년까지 75만원으로, 전년보다 25만원 늘어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차도 디자인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추면 판매 여력이 있다는 걸 캐스퍼가 보여줬다”며 “무엇보다 (주요 경차의 수요층인) 1인 가구가 느는 만큼 작지만 강한 차를 만들면 경차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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