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삼성 전병호가 역투하고 있다. 6이닝 1실점 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도쿄=뉴시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니혼햄과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삼성은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2회 코나미컵(한.일.대만.중국 프로야구 챔피언전) 아시아시리즈 2차전에서 4회 이후 15개의 안타를 집중해 중국 올스타를 13-1,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11일 오후 7시부터 대만챔피언 라뉴 베어스와 결승행을 놓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 감독은 "라뉴도 에이스급 투수들을 총동원할 것이므로 3점 이내의 승부가 될 것이다. 우리 팀 컬러는 공격보다 수비다. 타격이 강하다고는 못하지만 찬스 때 집중력이 있다. 좋은 승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라뉴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타선은 홈런이 잘 터진다는 도쿄돔에서도 '소총부대'였다. 지난해 대회 때 결승전까지 4경기, 그리고 이번에도 중국전까지 두 게임 등 6게임을 치렀지만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은 "대만과 비교해 볼 때 클린업 트리오의 힘에서 삼성이 딸린다. 삼성이 홈런을 치지 못하는 것은 스윙 방법 때문이다. 타격 순간 공에 회전을 걸어줘야 하는데 삼성 타자들은 타격 후 폴로스루에 치중하다 보니 장타를 날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혼햄의 오가사와라.이나바의 스윙은 간결하면서도 타격 때 강한 회전을 걸어주기 때문에 타구가 뻗어나간다. 홈런은 하루아침에 힘을 얻어 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약체 중국을 맞아 3회까지 0-0으로 지지부진했다. 4회 말 2사 1, 2루에서 김한수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삼성은 이후 무차별 폭격으로 중국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2-0으로 앞선 5회 말 삼성은 총 14명의 타자가 등장해 2루타 2개를 포함, 9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집중하면서 한꺼번에 10점을 뽑아 콜드게임을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좌완 선발투수 전병호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와 낙차 큰 변화구로 6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일본챔피언 니혼햄은 라뉴에 고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도쿄=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