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안타 '소총 타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삼성 전병호가 역투하고 있다. 6이닝 1실점 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도쿄=뉴시스]

"타자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대만을 꺾고 결승에서 니혼햄과 다시 만나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니혼햄과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삼성은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2회 코나미컵(한.일.대만.중국 프로야구 챔피언전) 아시아시리즈 2차전에서 4회 이후 15개의 안타를 집중해 중국 올스타를 13-1,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11일 오후 7시부터 대만챔피언 라뉴 베어스와 결승행을 놓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 감독은 "라뉴도 에이스급 투수들을 총동원할 것이므로 3점 이내의 승부가 될 것이다. 우리 팀 컬러는 공격보다 수비다. 타격이 강하다고는 못하지만 찬스 때 집중력이 있다. 좋은 승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라뉴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타선은 홈런이 잘 터진다는 도쿄돔에서도 '소총부대'였다. 지난해 대회 때 결승전까지 4경기, 그리고 이번에도 중국전까지 두 게임 등 6게임을 치렀지만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은 "대만과 비교해 볼 때 클린업 트리오의 힘에서 삼성이 딸린다. 삼성이 홈런을 치지 못하는 것은 스윙 방법 때문이다. 타격 순간 공에 회전을 걸어줘야 하는데 삼성 타자들은 타격 후 폴로스루에 치중하다 보니 장타를 날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혼햄의 오가사와라.이나바의 스윙은 간결하면서도 타격 때 강한 회전을 걸어주기 때문에 타구가 뻗어나간다. 홈런은 하루아침에 힘을 얻어 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약체 중국을 맞아 3회까지 0-0으로 지지부진했다. 4회 말 2사 1, 2루에서 김한수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삼성은 이후 무차별 폭격으로 중국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2-0으로 앞선 5회 말 삼성은 총 14명의 타자가 등장해 2루타 2개를 포함, 9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집중하면서 한꺼번에 10점을 뽑아 콜드게임을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좌완 선발투수 전병호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와 낙차 큰 변화구로 6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일본챔피언 니혼햄은 라뉴에 고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도쿄=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