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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 치안력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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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치안유지 활동에 나선다. 경찰청은 최근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동티모르에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현장 요원으로 근무할 경찰관 5명을 23일 현지에 파견한다고 10일 밝혔다. 경정 1명, 경감 2명, 경위 2명으로 구성된 현장 요원들은 유엔 동티모르 합동임무단(UNMIT) 소속으로 수도 딜리에서 활동한다.

경찰이 1994년 소말리아에 교관을, 99년 동티모르 독립 찬반 투표에 관리요원 5명을 보낸 적은 있지만 해외에서 치안유지 임무를 맡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파견되는 경찰관들은 어학 심사를 거쳐 경찰특공대에서 특공무술뿐 아니라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폭발물 처리법 등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현장요원 팀장인 김승동(43.사진) 대구 달서경찰서 생활안전과장(경정)은 "한국 경찰을 대표해 치안뿐 아니라 외교 업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경찰대 2기 출신인 김 과장은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를 받은 뒤 미8군 한국경찰출장소장, 용산경찰서 외사계장을 지낸 외사 분야의 베테랑이다.

경찰 관계자는 "100여 명 규모의 경찰력을 지원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이 있었지만 요원 확보나 예산 등 문제로 일단 5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말했다. 동티모르에는 현재 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포르투갈 경찰관 900여 명이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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