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가 철수한 가운데, 소방구조대 철수 후에도 외국인 건설노동자들이 4시간가량 잔해 제거 작업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은 "대피 간극이 발생한 듯하다"고 밝혔다.
30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국토안전관리원 권고로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이 일시 중단됐다.
중수본은 국토안전관리원 권고를 받아들여 소방 무전으로 대피령을 내렸고 29일 오후 5시 5분께 구조·수색이 중단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파트 상층부에서는 소방구조대가 대피한 뒤에도 건설노동자 20여 명이 잔해 제거 작업을 지속했다. 이들은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였다.
건설노동자들은 대피령 발령 약 4시간 만인 오후 9시께 작업을 멈추고 건물 밖으로 철수했다.
오후 8시께 현장을 찾은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가족협의회와 면담에서 "이분(건설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대피 관계가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간극이 발생한 듯하다"고 말했다.
중수본과 대책본부는 소방구조대와 건설근로자 간 대피 간극이 4시간가량 발생한 경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