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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재고량 급감…독일 “러 가스 끊기면 수주만 버틸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가스관.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가스관.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독일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40% 수준까지 떨어져 전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천연가스 재고량이 언제까지 충분할지는 기온변화와 추후 공급상황에 달렸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급감한 천연가스 재고량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독일의 의존도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고 FAZ는 지적했다.

마르쿠스 크레버 독일 에너지공급업체 RWE 이사회 의장은 FAZ에 “천연가스도 석유처럼 국가 차원의 비축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 천연가스 가격은 분명히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긴다면 “수주일 등 짧은 시간 동안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카드리 심손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호세프 보렐 EU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내달 초 열리는 미·EU 에너지협의회에서 천연가스 대란을 미국 등 다른 국가의 LNG를 통해 해소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EU는 천연가스 공급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EU 집행위 내에서 동유럽 집행위원들 위주로 회의적인 전망은 있지만, 러시아가 EU에 대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없다고 FAZ는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자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로 천연가스 공급을 여러 차례 줄여왔다. 러시아가 2009년 겨울 우크라이나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EU에는 가스대란이 현실화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9월 슬로바키아로부터 대규모로 가스를 공급받기 시작하자, 러시아는 이듬해 3월까지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을 활용해 유럽으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럽 내 재고량이 많아 타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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