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대확산, 검사·치료 사각지대 없애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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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호 30면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 장면. [중앙포토]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 장면. [중앙포토]

설연휴 앞두고 오미크론 우세종 예상

검사 혼선 막고, 병·의원 철저 준비를  

위드코로나 대응 실패 반복해선 안 돼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지난 20일 기준으로 만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오미크론 대확산이란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달라진 코로나 양상에 맞게 검사와 치료 제도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꿔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비율이 이번 주 47.1%로 높아지고 다음 주 중에는 50%를 돌파해 확실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훨씬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빠르게 대체하고 우세종이 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 대응 체계 개편안을 어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광주광역시, 전남, 경기도 평택과 안성을 시작으로 선별진료소(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코로나 검사 체계가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미크론 변이 우세지역에서 단순 감염 의심자는 15~30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본인 5000원 부담)와 자가 검사키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보건소의 밀접 접촉 판정을 통보받았거나 의사의 코로나 검사 필요 소견서를 받은 환자, 그리고 고위험군(60세 이상, 신속항원검사와 자가진단키트 양성 반응자)은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받게 된다. 양성으로 나오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 대상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렇게 두 갈래로 나누는 이유는 검사 대응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외 사례에서 보듯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하루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3월에는 하루 확진자 2만명, 위중증 환자 2000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대본은 당초 지난 14일 전국의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검사·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하고도 대한의사협회와 아무런 실무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참여 요청 공문을 19일에 발송하다 보니 의료기관의 참여가 미흡해 혼선을 겪었다. 결국 준비 부족으로 광주 등 오미크론 우세지역에서 호흡기전담클리닉 43개소를 지정해 검사·치료하는 체계를 도입하기로 한발 물러섰다. 상황을 봐가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수정했으니 준비 부족을 자인한 셈이다. 그런데 동네 병·의원이 앞으로 오미크론 검사·진단·치료를 담당하는 1차 대응 의료기관 역할을 맡더라도 여전히 우려가 적지 않다. 고위험군 환자의 병원 감염을 막기 위한 동선 분리, 기존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음성(양성인데 검사 잘못으로 음성으로 나오는 것)이 급증할 우려, 최근 2만명 선으로 급증한 재택치료 환자 관리에 따른 병·의원의 업무 부담 폭주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조만간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시작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다음 주 초반에 하루 확진자 7000명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말에는 닷새 동안의 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대이동으로 오미크론 확산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능하면 비대면 설 연휴 보내기에 동참해 확산 위험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의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했지만, 준비 부실 때문에 45일 만에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확진자가 1만명 나오는 상황에도 대비가 됐다고 공언했지만, 5000명을 넘자 정부가 허둥지둥하다 길을 잃었다. 그 와중에 하루 100명 이상이 숨지는 희생을 치렀을 정도로 참담한 정책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 오미크론 대처 과정에서 유사한 시행착오를 절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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