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알약 치료제' 1호 환자 "이틀만에 증세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18 05:00

업데이트 2022.01.18 09:47

16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알약 팍스로비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16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알약 팍스로비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 첫 복용 환자가 이틀도 안 돼 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첫 환자는 대전광역시 동구 최모(74)씨다. 재택치료 환자인 최씨는 대전한국병원에서 처방받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14일 오후 8시 처음으로 복용했다. 당시 피로·기침·가래와 가끔 가슴이 따끔거리는 증세가 있었다. 최씨는 17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약 복용 이틀이 채 안 된 16일 낮부터 좋아지기 시작했고, 오늘(17일) 모든 증세가 사라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이전의 정상 상태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최씨는 14일 첫 복용을 앞두고 부작용을 걱정했다. 한국에서 아무도 복용한 적이 없는 약이라는 얘기를 듣고서다. 최씨는 "국내 환자의 부작용이 알려진 게 있으면 나름대로 대비할 텐데, 처음이라서 걱정이 컸다"며 "대전한국병원이승림 원장이 약 복용 직후 '독감 걸리면 타미플루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고 안심시켜줬다"고 말했다.

최씨는 "다른 나라에서 팍스로비드를 먹고 설사·메스꺼움·입맛 상실 등의 부작용이 생겼다는 뉴스를 봤는데, 복용 후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었다"며 "또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갑자기 증세가 악화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런 상황을 막아준 것 같아 안심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백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는 1,2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고 지난달 4일 화이자로 부스터샷을 맞았다. 그런데도 이달 12일 피로를 느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13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그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재택진료를 선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아니라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이다.

최씨는 "확진 통보를 받았을 때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 까짓것이 대수냐'라고 여기며 백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며 "테니스 선수(세르비아의 조코비치)가 백신을 안 맞았다는데, 이해가 안 간다. 나라에서 좋으니까, 필요하니까 맞으라고 하는 거지 죽이려고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 제조 과정. 뉴스1

미국 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 제조 과정. 뉴스1

최씨는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넘었고, 4년 전 전립샘암 수술을 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최씨를 진료한 대전한국병원이승림 원장은 "환자가 고위험군이라서 조기 치료할 필요가 있어서 팍스로비드를 처방했고, 중증으로 가는 걸 예방하는 효과가 난 것 같다"며 "15일 오전 환자와 통화했더니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고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팍스로비드가 없으면 최씨를 우리 병원 외래진료센터로 오게 해 진찰하고 가슴 엑스레이를 찍은 뒤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주사를 놨을 것인데, 팍스로비드가 도입되면서 선제적으로 투약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이 원장이 처방하고 대전의 지정약국에서 최씨 집으로 배송했다. 대전한국병원 간호사가 화상으로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17일 최씨 첫 처방(14일) 이후 사흘간 39명의 환자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었고, 위중한 상황에 부닥친 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팍스로비드 처방 진행 상황을 21일 공개한다. 또 국내 의료진과 함께 내달 중 팍스로비드를 비롯한 먹는 약의 세부 분석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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