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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월마트 매대…"식료품은 많지만, 일 할 사람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한 쇼핑객이11일 미국 크랜베리 타운쉽의 한 식료품점에서 텅 비어있는 냉동식품 냉동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쇼핑객이11일 미국 크랜베리 타운쉽의 한 식료품점에서 텅 비어있는 냉동식품 냉동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슈퍼마켓의 식료품 매대가 또다시 ‘텅’ 비었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전 산업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식품 산업 공급망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CNN방송에 따르면 워싱턴DC를 비롯해 알래스카·디트로이트·버지니아 주 등에서 소매 매장의 식료품 재고가 동났다고 보도했다. 빵·곡물·고기·유제품 등 필수 식품은 물론 시리얼과 같은 포장 식품도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미 소비자 브랜드 협회 회장 제프 프리먼은 AP에 “평소 식료품의 재고 소진율은 5~10% 수준인데, 지금은 15%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트위터에는 월마트와 트레이더 조 등 주요 식료품 마트 매대가 비워진 사진과 함께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올라왔다.

미국 마트의 식료품 매대 곳곳이 비어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인력난이 식품 산업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AP=연합뉴스]

미국 마트의 식료품 매대 곳곳이 비어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인력난이 식품 산업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AP=연합뉴스]

현지 마트들은 물품 조달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기업 알버트슨스의 비벡 상커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문제를 가중했다. 제품 공급이 빠듯하다”며 “향후 4~6주 정도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식료품 가게 냉동고가 비어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식료품 가게 냉동고가 비어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문제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며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전미 식료품협회는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의 상당수는 평소 인력의 50% 미만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뉴욕·뉴저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슈퍼마켓 체인 스튜레너드스는 전체 직원 2500명 중 8%인 200여명이 병가중이거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통상적인 결근은 2% 수준이다.

그레그 페라라 협회장은 “식량 자체는 넘치는데 공급난과 인력난으로 특정 제품군 구매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알래스카주의 월마트 식료품 매대가 비어있다. [AP=연합뉴스]

미 알래스카주의 월마트 식료품 매대가 비어있다. [AP=연합뉴스]

AP 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간 지속되면서 저임금 트럭 운전사들의 대거 이탈도 인력난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북미 북동부를 강타한 혹한까지 겹치며 운송 교통에 차질을 빚었다. 트레이더 조 매장에선 ‘기상 악화로 배달 지연’이라는 문구를 빈 진열대에 붙여놓기도 했다.

미 워싱턴의 한 식료품 가게의 유제품 냉장고가 비어있다. [AP=연합뉴스]

미 워싱턴의 한 식료품 가게의 유제품 냉장고가 비어있다. [AP=연합뉴스]

또 언론들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가정에서 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고 전했다. 미 식품업계 무역 기구 FM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은 식료품점에서 주당 144달러(약 17만1000원)를 썼는데,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평균(113.5달러)보다 27%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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