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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서울大 신입생 35%가 재수생…2002년 이후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21년 11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21년 11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해 4년제 대학 신입생 4명 중 1명은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권 대학은 재수생 비율이 더 높았다. 정시모집 비율이 높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재수생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9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입시를 두번 이상 치른 수험생) 비율은 25.7%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2%p 늘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은 재수생의 비율이 35.3%로 더 높았다. 이는 전년보다 1.3%p 증가한 것으로,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2002학년도(3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대는 신입생(1867명) 중 재수생이 39.4%(736명)에 달했다.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의 비율은 최근 3년새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전체 대학 입학자 중 21.4%였던 재수생의 비율이 지난해에는 25.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대학은 31.8%에서 35.3%으로 올라 전국 평균과 10%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4년제 서울 소재 일반 대학, 전국 일반 대학 입학자 중 재수자 비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4년제 서울 소재 일반 대학, 전국 일반 대학 입학자 중 재수자 비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성적 좋아도 한 번 더...수능 변별력 높을수록 유리해”

인서울 대학의 재수생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특히 높다. 대학 소재 지역별로 보면 서울 대학은 35.3%가 재수생이지만 충남(17.5%) 경남(19.2%) 대전(19.5%) 등 비수도권 지방은 20% 내외에 그친다.

이는 학령 인구가 줄면서 '대학에 못가서' 재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주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 27%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았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고교 대학 진학률은 72.5%지만 서울 서초구(49.7%), 강남구(50.6%)는 절반만 대학에 갔다. 그만큼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재수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는 것도 재수 강세의 이유다. 수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현역 고3에 비해 유리할 수 없지만 정시는 1년 더 수능 공부를 하는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의대 정시모집은 70~80%가 재수생으로 채워지곤 한다.

이번 2022학년도 신입생은 재수생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6.4%로 소폭 줄었지만, 지원자 수 자체는 1764명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시모집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고,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재수생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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