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 가스 가격 30% 폭등…러시아, 보름째 가스관 차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벨라루스 민스크에 있는 야말-유럽 가스 수송로 센터.[로이터=연합뉴스]

벨라루스 민스크에 있는 야말-유럽 가스 수송로 센터.[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유럽의 가스 가격이30% 이상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5일 보도했다. 이날 네덜란드 TTF 거래소 천연가스 2월 선물 가격이 한때 메가와트시(MWh)당 95.2 유로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32% 오른 가격이다.

영국 천연가스 기준 가격인 NBP는 236p로 전날보다 38% 상승했다. 영국 에너지 업계는 오는 4월 연평균 가스비가 2000파운드(약 32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15일째 야말에서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벨라루스·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유럽의 가스 수송로로 약 2000㎞에 달한다. 러시아가 야말-유럽 가스관 공급을 중단한 지난달 21일 유럽 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181유로(약 24만원)를 기록했다. 이후 70유로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오는 10일 미국을 시작으로 12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비난의 화살을 서방으로 돌렸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 가스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재판매해 유럽 가스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외신 등은 전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5배 이상 올랐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가스 가격 상승은 유럽의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한 것보다는 러시아의 가스 차단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러시아발(發) 가스 가격 상승과 별도로 이날 중국에서는 석탄 가격이 한때 7.8% 상승했다. 또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