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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무용” 퍼뜨린 '하이힐 트럼프', 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중앙일보

입력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 의원(공화당·조지아)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고 2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무용하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 정보를 반복해 게시하면서다. 미 현역 의원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의원 계정은 첫 ‘영구정지’돼

지난해 1월 공화당 초선의원(조지아주)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원유세를 벌이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공화당 초선의원(조지아주)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원유세를 벌이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날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 허위 정보 관련 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하면 계정을 영구 정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린 의원의 계정 정지 배경을 설명했다. 46만 명 이상이 팔로우하는 그린 의원의 계정(@mtgreene)에는 현재 “규정 위반으로 인해 정지된 계정”이라는 설명만 나오고 있다.

트위터 측은 문제가 된 그린 의원의 게시물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의 정책에 따르면 이용자가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계정이 일시 정지될 수 있고 5번 이상 반복될 경우 영구 정지될 수 있다.

그린 의원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코로나19 백신은 실패하고 있다”, “백신이 약해지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다가 계정이 일시 정지되는 등 이미 4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그린 의원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트위터는 미국의 적이고,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 우리의 적을 패배시킬 시점”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그린 의원의 개인계정과 달리 하원 의원 명의로 되어 있는 공식계정은 여전히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지난 2020년 선거를 통해 의회에 처음 입성한 그린 의원은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꾸준히 동조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에는 ‘바이든 탄핵안’을 발의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확대 정책을 나치 독일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에 비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그린 의원은 음모론 세력인 ‘큐어넌(Qanon)’ 신봉자로 선거 전부터 자질 논란이 일었고, 유대인들로 구성된 비밀 집단이 레이저를 사용해 캘리포니아 산불을 일으켰다는 등의 허황한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해 2월엔 잦은 논란으로 소속 상임위원회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와 예산위원회에서 제명됐다.

당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그린 의원을 향해 “이상한 거짓말을 하는 공화당의 암”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그린 의원의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는 지난해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1월8일)된 후 1년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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