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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 의원, 흑인 문화 축제 두고 “사이코패스가 만든 가짜 종교”

중앙일보

입력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음모론을 추종하는 극우 성향 단체 ‘큐어넌(QAnon)’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화당의 극우 성향 하원의원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 축제 ‘콴자(Kwanzaa)’를 두고 “사이코패스가 만든 가짜 종교”라고 비난했다.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 및 피플 등에 따르면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린 의원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대학생 정치 조직인 공화당 대학전국위원회(CRNC)가 SNS에 ‘해피 콴자’라는 글을 올린 것을 공유하며 “그만하라(stop)”며 “(콴자는) 사이코패스가 만든 가짜 종교”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글에 대해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그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아프리카 인권 운동가의 제안으로 지난 1966년 시작된 콴자는 기독교의 성탄절, 유대교의 하누카처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뿌리를 축하하며 연말에 진행되는 문화 축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콴자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그린 의원이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해피 콴자’라며 축하를 건넨 바 있다.

외신은 “콴자는 종교가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적 축제이자 휴일”이라며 그린 의원의 SNS 글을 지적했다. 그린 의원의 글에 CRNC는 직접 반박하지 않고, 다른 보수 인사들의 콴자 축하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사업가 출신의 그린 의원은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는 별칭과 함께 큐어넌의 신봉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과격한 언행으로 올 초 하원 상임위에서 퇴출당했다. 바이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책을 ‘나치 돌격대’에 비유하는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콴자에 대해 '사이코패스가 만든 가짜 종교'라고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트위터 캡처]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콴자에 대해 '사이코패스가 만든 가짜 종교'라고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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