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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젊은 층 골프 칠 때, 中 젊은 층 스키 탄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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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키와 스노보드 열풍이 불며, 샤오훙슈(小紅書)를 비롯한 중국인들의 SNS 화면이 하얀 빛으로 물들고 있다.

[사진출처=셔터스톡]

[사진출처=셔터스톡]

2021년 12월, 샤오훙슈에 업로드된 ‘스키장(雪場)’ 관련 게시글이 10만 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여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2021년 10월 샤오훙슈의 스키 관련 콘텐트는 2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스키 인구는 2014년 1030만 명에서 2019년 2090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전체 인구의 1% 미만 수준으로, 중국 빅데이터 기업 MobTech는 중국 스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부는 하얀 빛 스키·스노보드 붐, 왜?

원인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중국인들이 막혀버린 하늘길을 대신해 눈길을 질주하기로 택한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혀버리자 중국인들은 국내에서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그 공백을 골프가 메꿨다면, 중국에서는 스키가 새로운 여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새하얀 설원과 청명한 하늘 아래서 느끼는 스피드는 중국 MZ 세대 스키어(skier)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눈 쌓인 언덕을 빠르게 내려올 때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며 “스키와 하나가 되어 설원을 누비다 보면 무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색다르고 강한 자극을 찾는 중국 젊은이들에겐 스키가 사랑받는 이유다.

두 번째는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함께 스키 산업 전반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스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속에 더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출처=mw.cn]

[사진출처=mw.cn]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스키 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중국 체육총국이 제정한 〈빙설 운동 발전 계획(2016-2025년)〉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동계 스포츠산업의 총규모는 6000억 위안(한화 약 112조 2,300억 원)에 달하며, 2025년에는 10,000억 위안(한화 약 187조 500억)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2018년 추가로 발표된 〈3억 명 빙설 운동 실시요강(2018-2022년)〉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까지 동계스포츠 인구 3억 명, 선수 500만 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에, 2013~2019년 중국의 스키장 수는 연평균 11%씩 증가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로, 국가체육총국에 따르면 2015년 568개였던 전국 스키장 수는 2019년 770개, 2022년 1000여 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얼빈 완다성 [사진출처=바이자하오]

하얼빈 완다성 [사진출처=바이자하오]

이 밖에 실내스키장의 보급 확대도 중국 스키어(skier)의 증가를 이끌었다. 2017년 하얼빈(哈爾濱)에서 개장한 세계 최대 실내스키장 '하얼빈 완다(萬達) 성'을 비롯해, 중국은 전 세계 상위 10대 실내스키장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중국에는 36곳의 실내스키장이 있으며, 작년 한 해 실내스키장 이용객은 269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전체 스키장 이용객 1288만 명의 20.89%로, 중국 스키어 5명 중 1명은 실내스키장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7% 증가한 수치로, 실내스키장 이용객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신규 수요에 발맞춰 중국 내 실내스키장 신축 계획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세 번째는 중국 MZ 세대의 각종 ‘SNS 인증’이 스키·스노보드 열풍에 더 불을 지폈다.

[사진출처=샤오훙슈 캡처]

[사진출처=샤오훙슈 캡처]

한국 MZ 세대가 인스타그램에 골프 라운딩 룩을 인증할 때, 중국 MZ 세대는 샤오훙슈에 스키 복장을 자랑한다. 〈중국 스키 업계 백서(2020)〉에 따르면 2020년 샤오훙슈에 올라온 스키 관련 게시물은 전년 동기 대비 89%, 검색량은 150%, 공유량은 30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스키웨어(9만 건), 스키 장비(2만 건), 스키 인증숏 촬영 노하우(14만 건), 인기 스키장(10만 건) 등 총 33만 건에 달하는 스키와 스노보드 관련 게시물들이 샤오훙슈에 올라왔다.

[사진출처=CBN Data]

[사진출처=CBN Data]

중국 SNS 상의 스키·스노보드 인증 물결은 20대와 여성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11일)기간, 티몰(天貓)의 스키 장비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이상 늘었다. 그중에서도 여성 스키웨어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고, 인증숏 촬영 장비인 DJI Action 2, GoPro 등의 액션캠 판매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단순히 자랑하고 뽐내는 공간을 넘어서, 샤오훙슈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스키장까지 가는 교통 편부터 근처 숙박과 식당 정보, 장비 대여 및 구매 경험, 인증숏 촬영법, 심지어는 스키장에 알맞은 화장법까지...

샤오훙슈는 ‘스키’를 중심으로 중국 MZ 세대를 하나로 모아 동계 스포츠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기업과의 각종 컬래버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샤오훙슈는 완커쑹화후(萬科松花湖), 베이다후(北大湖) 등 국내 20여 개의 대형 스키장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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