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대 중 2대는 ‘억’…‘1억 이상’ 수입차 판매 사상 최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람보르기니 매장 앞. [뉴스1]

서울 시내 람보르기니 매장 앞. [뉴스1]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 한 대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1억원 이상인 수입차 판매량은 5만94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8712대)보다 53.5%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는 25만2242대로 전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고가 수입차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억~1억5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는 4만302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1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수입차도 전년 동기 1만817대와 비교해 51% 증가한 1만6415대가 신규 등록됐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가격대는 5000만~7000만원대로 총 8만2935대가 팔렸다.

7000만~1억원대가 5만886대로 2위를 차지했고, 1억~1억5000만원대가 4만3023대로 3위에 올랐다.

4000만~5000만원대는 3만6836대, 3000만~4000만원대는 1만6844대가 판매됐다.

1억5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는 1만6415대가 팔렸지만 3000만원 이하의 수입차는 5289대 판매에 그쳤다.

1억~1억5000만원대 수입차를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5408대로 1위에 올랐고 BMW가 1만4914대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뒤쫓았다. 3위는 럭셔리카 브랜드인 포르쉐로 5856대가 팔렸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영원한 3위 브랜드인 아우디(4101대)보다 1700여대 많은 수준이다.

1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289대로 1위를, BMW가 2393대로 2위를 차지했다. 포르쉐는 1억5000만원을 넘는 가격대에서도 3위(1745대)를 차지했고, 4위는 벤틀리(484대)가 차지하며 아우디(480대)를 앞질렀다.

특히 벤틀리의 경우 올해 484대 판매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1.3% 판매량이 늘었고, 포르쉐 판매량은 15.3%, 람보르기니 판매량도 14.9% 각각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하반기 들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수입차의 판매량이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는 가운데 고소득자들이 차별화되는 모델을 구매하고 나서면서 더 비싼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