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직선거리 아닌 실거리" 민노총 요구에 배달료 요금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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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모습. 연합뉴스

우아한청년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와 노사협상을 통해 배달료 조정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양측은 배달료 산정 기준부터 바꾸기로 했다. 음식점과 배달지 사이의 ‘직선거리’가 아닌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배달료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직선거리는 복잡한 골목 등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로 배달원이 주행한 거리와 차이가 있다는 비판을 배달원들에게 받아왔다.

거리별 할증 요금 체계에도 변동이 생겼다. 기존에는 음식점 500m 이내에는 3000원, 500m~1.5㎞ 구간에는 배달료를 3500원만 내면 됐지만 합의안에선 675m 이내에는 3000원, 675~1.9㎞에는 3500원을 내도록 바뀌었다. 기본요금 초과 구간도 1.5㎞ 초과 시 500m당 500원이 추가되던 식에서 1.9㎞ 초과 시 100m당 800원씩 더 붙는 식으로 변경됐다. 이렇게 산정된 금액은 업주와 주문 고객이 나눠서 내게 된다.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료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음식점과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에도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합의안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에 연 최대 100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1년 이상의 배송대행 기본계약자 중 1일 20건 이상, 연간 200일 이상 배송 실적이 있는 오토바이 가입자 대상으로 2년간 보험료를 지원한다. 또 노사는 배달 노동자를 위한 공제조합 출범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는 "배달 라이더들의 실질적인 배달 환경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 강화 및 교육 등 활동을 통해 배달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