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음식배달도 로봇이…배민, 도어투도어 로봇배달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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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5일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도어투도어(D2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민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인 딜리드라이브. [사진 우아한형제들]

이번 D2D 로봇 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1년 넘게 진행해온 실외 배달 로봇(딜리드라이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전까지 딜리드라이브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아파트 1층까지만 배달하고, 주문자는 직접 내려와 음식을 받아갔다.

새로운 딜리드라이브는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이 한층 진화했다. 단지 내 1000여 세대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해 배달 로봇이 각 세대의 위치를 인식한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음식을 배달한다. 난제였던 공동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딜리드라이브의 작동방식.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공동현관 출입과 엘리베이터 탑승 등이 가능하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예를 들어 딜리드라이브가 주문자 아파트 동 입구에 들어서면 세대 내 IoT 서버와 연동돼 1층 공동현관문이 열린다. 아파트 내부에선 엘리베이터 관제 시스템과 연동돼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문 세대로 이동할 수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평소 아파트 단지 내 대기소에 머물다 주문이 접수되면 해당 식당으로 스스로 이동해 음식을 받아온다. 식당 업주는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담은 후 출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배민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간 200여 건의 배달 상황을 시험했다. 주문 완료 후 배달 완료까지 평균 20분이 소요됐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 단지 내에서만 가능한 로봇 배달 서비스 범위를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로봇 배달 서비스는 배달원들이 기피해 배차가 잘 안 되던 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주문 수요가 생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