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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무한확장…퀵커머스, 누가 왕이 될 상인가 [팩플]

중앙일보

입력

팩플레터 176호, 2021.12.3

Today's Topic
'퀵커머스, 누가 왕이 될 상인가'

안녕하세요.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IT+모빌리티+로컬이 만났다! 퀵커머스'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정원엽·김정민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정원엽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 드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상가 건물에 배달대행 업체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골목이다 보니 배달대행 오토바이들이 주차를 하고 있으면 도로폭이 좁아 불편하단 민원도 가끔 나오는 곳이죠. 부동산 중개소에 물어보니 "예전엔 잘 안나가던 상가를 이런 업체들이 싼 가격에 많이 매입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느새 골목 곳곳에 미세혈관처럼 배달 대행 업체들이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이런 공간이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로 바뀌어 갈 것이라 하니 새롭단 생각도 듭니다. 라이더 휴식 공간 정도로 생각했던 곳이 관점을 바꾸니, 도심 곳곳의 물류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골목길 코너마다 있는 편의점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퀵커머스’는 올해 라이브 커머스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여러 매체에서 많이 다룬 주제입니다. 저희가 분류한 것처럼 배달 플랫폼, 편의점 업체, 유통 대기업, 배달 대행사, 물류업체 등이 모두 뛰어든 곳이죠.

그래서 취재에선 ‘왜’ 라는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소비자와 만나는 끝단 '라스트마일'을 잡으면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시장 확장의 기회가 잠재돼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특히 네이버나 당근마켓 등이 주목한 하이퍼 로컬(동네)의 잠재력도 다시 말씀드리고 싶었구요.

취재하면서 '빠른' 생필품 배달이 퀵커머스의 끝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드론배송을 상상하고, 야쿠르트 배달 카트나 1t 트럭을 MFC로 변신시키는 것처럼 이 시장이 어떻게 무한 확장할지 기대됩니다.

물론 취재한 기업들 모두 ‘골목상권’과 상생이란 숙제를 안고 있어 당분간은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싸울 것 같아요. 더 편하고, 더 사랑받는 퀵커머스 플랫폼자리를 확실히 차지하기 위해서요.

그럼 팩플 구독자님들께서 퀵커머스 주도권을 잡을 세력으로 꼽아주신 건 누구일지 한번 같이 살펴 보실까요?

지난 팩플레터(2021.11.30)에선 퀵커머스와 관련해 얼마까지 지불의사가 있으신지, 또 퀵커머스 주도권은 어느 곳이 가지게 될지를 여쭤봤습니다. 👉[팩플] IT+모빌리티+로컬이 만났다! 퀵커머스🚴

가장 먼저 퀵커머스 배달을 위해 얼마까지 지불하실지 여쭤봤는데요.

응답자의 50%가 2000원을 꼽아주셨어요. 2018년 건당 2000원이던 평균 배달비는 현재 5000원 내외로 오른 상황입니다. 물론 소비자가 5000원을 낸다는 건 아니구요, 배달 라이더가 1회 배달당(복수배달 포함) 받는 액수가요. 실제 올해 하반기 교촌치킨(3000원), 롯데리아(2500~4500원), KFC(3000원) 등 배달 수수료가 점차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직 생필품, 장보기를 해주는 퀵커머스에 대한 ‘지불 의사’는 비교적 낮다고 해석됩니다.

특히 21.4%는 ‘지불하지 않음’이라고 답해주셨는데요. 배달료를 내야 한다면 직접 가서 물건을 사오겠다는 취지로 이해됩니다.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 입장에선 소비자가 익숙해질 때까지 프로모션 등 출혈 경쟁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어 1500원(14.3%), 3000원(11.4%), 4000원(2.9%) 순으로 지불의사를 밝혀주셨어요. 보기에서 가장 높았던 금액인 5000원은 1명도 고르시지 않았습니다.

이어 다음 질문으로는 ‘퀵커머스 주도권, 어디가 잡을 것 같으세요?’라 질문 드렸습니다.

68.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건 배민·쿠팡 등 배달 플랫폼이에요. 아무래도 B마트나 쿠팡이츠마트처럼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했고 소비자들이 음식 배달로 익숙하게 쓰는 플랫폼 업체가 유리하다고 보신 것 같아요.

이어 GS·롯데·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을 꼽아주신 분들이 20%였습니다. 퀵커머스는 MFC라는 도심물류거점이 핵심이라 ‘오프라인’ 강점을 가진 곳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데요, 소비자 근처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편의점/유통업체들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신 것 같아요.

다음으론 네이버·카카오 등 IT 대기업7.1%의 선택을 받아 부릉·바로고 등 배달 대행사(2.9%) 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직매입이나 커머스 운영 경험이 없는 배달 대행사보다는 물류 네트워크나 동맹군이 많은 빅테크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보신 걸로 해석됩니다. 현대차 등 모빌리티 기업은 1.4%가 골라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퀵커머스 주도권을 잡을 기업을 고르신 이유를 주관식으로 여쭤봤는데요.

배민·쿠팡 등 배달 플랫폼을 주도권을 잡을 곳으로 꼽아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를 들어주셨어요.

퀵커머스 이해도가 높고 현재 배달 플랫폼 데이터 및 운영 노하우가 쌓여 있다.

애초부터 배달 위주 전략으로 창업했고 빠른 사업결정이 가능하다. 시장 점유율도 높다.

이미 배달 음식 주문에 소비자가 익숙해졌고 대체가 어려울 정도로 편리해서.

‘뭐먹지-배달앱-먹을만한 게 없네-B마트서 구매'라는 패턴이 이미 자리잡았다.

소액 중심 결제가 배달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먼저 퀵커머스로 자리매김 해 인지도 우위가 있고, 후발주자에 비해 상품수, 배달시간 등에서 나은편

논란 많은 라이더 사업을 이미 운영해봤고, 소비자 중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인프라만큼 모빌리티 역량이 필요한데 MFC 확보 자금동원을 할 수 있다면, 승부는 모빌리티 역량에서 나온다

이어 GS·롯데·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을 고르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를 꼽아주셨어요.

 지역 공급망 구축이 플랫폼 설계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는데, 편세권은 전국 어디서나 찾을 수 있어 홍보만 되면 거부감 없이 이용할 것.

MFC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배달 대행사, 배달 플랫폼과 협업할 기회도 많다고 생각.

커머스에 퀵만 붙이면 되니까 고지 선점이 유리할 것.

보유하는 물품 수가 많고, 소비자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서.

기존 확보한 매장의 위치나 규모 등 물리적 자산 측면에서 다른 기업보다 뛰어나다.

MFC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여러 편의점 그룹을 묶어 배달서비스 제공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

적자생존을 위해 모기업 지원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서 유리해서.

네이버·카카오등 IT 대기업을 고르신 분들은요 이런 의견을 주셨어요.

엄청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히 알고 있다.

플랫폼이라 음식 뿐 아니라다양한 비즈니스를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적용하기 쉽다.

스마트스토어로 소상공인에게 다가간 경험이 있고, 소상공인이 먼저 퀵커머스를 한다면 접근성이 좋은 네이버, 카카오가 유리할 것.

그밖에 현대차 등 모빌리티 기업을 고르신 분들은 ‘자율주행이 나오면 판도가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번 설문엔 총 70명의 구독자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팩플이 더 풍성해졌어요! 설문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팩플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