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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고양이로 중국 MZ세대 사로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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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The BTS 세트’를 출시해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맥도날드가 이번엔 중국에서 ‘캣박스 세트’를 출시해 화제다.

맥도날드는 지난 7일 중국에서 ‘햄버거 캣박스(漢堡貓窩, McDonald's Cat Boxes) 세트’를 출시했다. 맥도날드가 지정한 채널(공식 앱, 위챗, 어러머)을 통해 59.9위안(약 1만 1000원)짜리 1인 세트나 79.9위안(약 1만 5000원)짜리 2인 세트를 주문하면, 사은품으로 햄버거 모양의 접이식 종이 캣박스를 주는 것이다. 해당 세트는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중국 전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맥도날드 중국 공식홈페이지]

[사진출처=맥도날드 중국 공식홈페이지]

“올겨울 당신은 배부르게 먹고 고양이는 푹 자게 하세요(這個冬天不僅你要吃飽飽, 貓貓也要睡堡堡)”라는 광고 문구에서 드러나듯, 맥도날드의 햄버거 캣박스는 중국 내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박스에 들어가 놀기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캣박스의 윗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고양이가 들어가 머리를 내밀 수 있다. 바닥에는 스크래쳐가 깔려 있어 고양이가 편히 쉴 수 있다. 이러한 고양이 친화적인 설계는 귀여운 외관과 더불어 중국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사진출처=웨이보]

[사진출처=웨이보]

맥도날드는 해당 세트를 출시하며 해시태그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 12월 13일까지 캣박스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 사진을 ‘#고양이가_잘 수 있는_햄버거 상자(能睡貓的漢堡盒)’ 해시태그를 달아 웨이보에 올리면 30명을 뽑아 상품을 주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캣박스 세트 출시와 해시태그 이벤트에 열광했다. 본래 2주간 판매될 예정이었던 캣박스 세트는 출시 당일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북경, 상해, 장쑤성, 저장성, 쓰촨성 등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진됐다.

[사진출처=샤오훙슈]

[사진출처=샤오훙슈]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특별히 10시 25분(행사 시작 10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도 못 구했다”, “아이가 기다리는데 박스를 못 구했다. 나는 나쁜 부모다” 등의 글을 올리며 캣박스 세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전했다.

맥도날드는 애초에 캣박스의 수량을 10만 개로 제한했다. 희소성을 높여 구매 욕구를 자극하려는 평범한 전략이지만, MZ 세대 집사들에겐 이변 없이 통했다. 중국 매체 북청재경(北青財經)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햄버거 캣박스 상자만 따로 149위안(약 2만 8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캣박스 세트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SNS 인증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집사들 사이에서 캣박스에 들어간 고양이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며, 웨이보 해시태그 ‘#맥도날드 캣박스(麦当劳猫窝)’의 구독량은 이미 1억 3000만 건을 돌파했다. 캣박스를 구하지 못해 직접 만드는 영상도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불과 10년 만에 2,000%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2020년에 발간된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에 따르면, 중국 내 반려묘의 수는 무려 4862만 마리에 달한다.

맥도날드의 이번 ‘햄버거 캣박스 세트’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MZ 세대와 중국 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려인들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35조 중국 애완동물 시장을 주목하라”는 골드만삭스의 조언이 실로 와 닿는 대목이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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