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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인생의 비타민 적 없고 동반자만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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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야구선수 출신이라서 장타만은 자신있습니다."

얼마 전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국제백신연구소 주최 자선골프대회에서 방송인 강병규씨를 만났다. 키 1m86㎝에 준수한 용모를 지닌 그는 요즘 KBS-TV 교양 프로그램인 '비타민'에서 정은아씨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70~280m이고 최대 비거리 기록은 305m라고 한다. 이 정도면 프로 골퍼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처음에는 야구선수를 11년이나 한 사람 맞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습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자만심 때문에 1년 동안 혼자서 연습했기 때문이죠."

결국 1년 후부터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고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날도 드라이버 장타를 무기로 75타를 치면서 140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자선골프대회에서 우승하니까 더 기분이 좋습니다. 골프를 통해 어린 생명을 살리겠다는 열기를 함께 느끼면서 정말 흐뭇했습니다."

그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도 건강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이나 민간처방을 깨고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사실 진행하는 저도 큰 공부를 하면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건강 상식이나 골프 상식이나 잘못 알려진 걸 따라하면 손해죠."

그에게 골프의 매력을 들어 보았다.

첫째, 자신이 심판을 보면서 정정당당하게 룰을 지키는 묘미가 있다. 둘째, 다른 스포츠는 상대편이나 적이 있는데 골프는 동반자가 있을 뿐이다. 셋째,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넷째, 끝없이 도전할 수 있다. 다섯째, 집중을 안 하면 금방 무너진다.

강병규씨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정은아씨는 방송인 중에서 골프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그녀와 자주 라운드한다는 말을 듣고 평을 들어 보았다.

"보통 80대 초반을 칩니다. 스윙 폼도 멋있고 매너도 좋으니까 동반자들이 다 좋아하죠."

방송 중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골프로 날려 보낸다는 그에게 '골프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해 보았다. 역시 그의 답변은 방송인다웠다.

"골프는 내 인생의 필수 비타민이죠."

오늘의 원 포인트 레슨=필드에는 적이 없고 동반자가 있을 뿐이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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