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게이츠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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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들 이리 우거지 상(glum faces)입니까"

11.7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오전 3시(한국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이런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리곤 바로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한다. 공화당 지도자로서 나는 이번 패배에 큰 책임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많은 유권자가 이라크 상황에 별 진전이 없는 데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투표한 것으로 안다"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경질 방침을 밝혔다. 후임에는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

공화당이 12년 만에 상원과 하원의 지배권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진 결과를 바로 수용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1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 포함), 하원 435석 중 232석, 주지사 50명 중 28명을 얻었다. 럼즈펠드 장관이 교체됨에 따라 이라크전 상황과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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