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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등 고급차만 10대 훔쳐 200㎞ '뽕카' 질주…범인은 16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을 돌며 고가의 차량을 골라 훔친 뒤 시속 200㎞를 넘나드는 속도경쟁을 벌인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천안을 비롯해 전국을 떠돌며 고가의 차량만을 골라 훔친 고등학생 A군(16)을 검거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A군이 천안에서 훔친 제네시스 G90 차량. [사진 천안서북경찰서]

천안서북경찰서는 천안을 비롯해 전국을 떠돌며 고가의 차량만을 골라 훔친 고등학생 A군(16)을 검거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A군이 천안에서 훔친 제네시스 G90 차량. [사진 천안서북경찰서]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차량 10대와 오토바이 등을 훔친 혐의(절도 및 무면허운전)로 A군(16)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자정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도로에 정차된 제네시스 G90 차량을 훔친 뒤 서울까지 달아나는 등 천안과 서울·수원·대전·논산·익산·포항 지역에서 고가의 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서울 등 전국서 차량 10대 절도

A군은 차량에서 현금과 외화(5000달러·한화 약 600만원)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달러는 서울의 한 환전소에서 원화로 바꾼 뒤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A군은 오토바이 1대를 훔친 뒤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조사 결과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A군은 지난달 24일 가출한 뒤 수원과 안성·안양 등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차량을 훔쳤다. 대부분 야간에 시동이 켜진 채 정차된 차량이었다.

차량을 훔친 A군은 새만금(군산)~포항간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230㎞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과 이른바 ‘뿅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게임장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숨친 차 몰고 광란의 질주 

지난 11~13일 천안에서 차량절도 3건이 발생하자 천안서북경찰서는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고속도로 CCTV 영상 등을 분석, 차량 절도범이 서울로 달아난 것을 확인했다. 추격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5일 오후 7시쯤 서울 이태원에서 A군을 검거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천안과 서울 등 전국을 돌며 고가의 차량 10대를 훔친 혐의로 고등학생 A군(16)을 구속했다. [중앙포토]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천안과 서울 등 전국을 돌며 고가의 차량 10대를 훔친 혐의로 고등학생 A군(16)을 구속했다. [중앙포토]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24일 가출 직후부터 차량 절도 등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그를 잡기 위해 형사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차량을 훔친 뒤 자신의 위치가 탄로날 것을 우려해 2~3일이 지나면 차량을 버리고 다른 차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접속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정차할 때도 차량 문 잠가야"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문을 잠그지 않거나 시동을 켜둔 고가의 차량만을 골라 훔친 뒤 전국을 떠돌며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차량을 주차할 때 반드시 문을 잠그고 차량 안에 예비 열쇠를 남겨두지 않아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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