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차림 승무원 유니폼 '룩북' 올린 유튜버 "악플 법적대응"

[유튜브 캡처]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승무원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던 한 여성 유튜버가 악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유튜버 A씨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 중 상당수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및 형법상 모욕죄 등에 해당할 수 있는 노골적인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어 엄연한 범죄에 해당한다는 자문 결과를 토대로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저작자인 저의 동의 내지 허락 없이 무단으로 캡처되어 특정 커뮤니티에 악의적인 제목 및 내용으로 게시됐고 해당 게시글에는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 및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작성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해당 게시글과 댓글 내용까지 기사화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면서 “피해가 커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이 사건과 관련한 법률 검토 및 자문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무원 유니폼 '룩북' 동영상을 올렸던 유튜버 A씨가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15일 밝혔다. [유튜브 캡처]

A씨는 “계속해서 악성 댓글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다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 등 기타 매체를 통한 확산 여부를 확인해 향후 추가적인 고소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유튜버는 지난달 2일 공개한 8분 분량의 ‘룩북’ 영상에서 속옷을 입고 등장해 하늘색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특정 항공사의 유니폼이 연상되는 의상 등 의상 2벌을 입고 벗는 모습을 올렸다. 룩북 영상은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화보집(룩북) 형식을 따 촬영한 영상을 일컫는다.

이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장면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영상에 속옷 차림으로 등장, 승무원이라는 특정 직업군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벗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승무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직업을 가진 여성을 ‘성 상품화’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신경쓰지 마시라”, “예쁘시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상관이냐”며 A씨를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유튜버 및 채널에 지속해서 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A씨에 대한 법적 처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