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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요구에 안심콜도 업그레이드…고양시, 안심 방역패스 개발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고양시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때 전화 한 통화로 출입 등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안심 방역패스’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양시는 시험 운영을 거쳐 이달 중 이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고양시가 지난해 전국 처음 개발, 시행 중인 ‘안심콜’을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이다.

'방역패스'가 본격 시행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네이버 등 QR코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박건 기자

'방역패스'가 본격 시행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네이버 등 QR코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박건 기자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식당이나 카페 등에 방역패스 확인을 의무화하고 이를 강제할 수단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력을 증명하는 QR코드 시스템에 접속 장애가 생겨 큰 혼란을 빚었다. 고양시는 안심 방역패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을 증명하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전자예방접종증명(COOV·쿠브)’ 앱 등의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고양시 '안심콜'. 고양시

경기 고양시 '안심콜'. 고양시

기존 안심콜로 전화하면 백신 접종여부 문자 전송  

안심 방역패스는 지난해 9월 고양시가 최초 도입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된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080 전화인증)’과 연동한 백신접종 확인시스템이다. 방문객은 식당·카페 등 방문 시 기존과 같이 안심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접종여부를 알려주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돼 이를 업주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안심 방역패스는 전화 한 통이면 10초 만에 출입인증부터 접종확인이 동시에 가능한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고령자, 스마트폰 미사용자 등 정보취약계층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수만 명이 과부하 없이 동시에 인증이 가능해 기존 방역패스를 대체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화 한 통이면 10초 만에 출입인증·접종확인

역학조사 편의도 개선한다. 역학조사 담당자가 직접 시스템에 접속, 출입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콜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빠르게 접촉자를 파악, 대응이 가능하다. 출입등록과 접종 여부 확인이 동시에 가능해 최근 많은 점포에서 활용하고 있는 QR코드의 경우 역학조사에 시일이 소요된다. 관련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데다 역학조사관이 일일이 출입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고양시는 안심 방역패스 시행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KT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문자비용은 전액 고양시가 지원, 점주·방문객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단은 고양시민만 대상으로 안심 방역패스를 시행하지만, 정부에서 전국 시행을 결정하게 되면 타지역 주민들도 고양시에서 안심 방역패스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지난 14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지난 14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현 방역패스는 전자(COOV 앱 또는 QR코드)·종이 접종증명서 또는 PCR(유전자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 증명서는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은 사용이 어렵고 종이 확인서의 경우 늘 소지해야 하는 불편은 물론 분실 위험도 있다. 여기에 방역패스와 별도로 출입등록까지 추가로 해야 해 불편이 배가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 “전국 활용 방안 검토해 주길”  

이재준 고양시장은 “안심 방역패스는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의 동선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 시스템을 전국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고양시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책도 업그레이드한다. 자가격리자 숙소로 활용 중인 NH인재원과 킨텍스캠핑장의 카라반(이동식 주택) 70실을 모두 재택치료센터로 전환해 자택 치료가 어려운 시민들의 임시 수용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산소호흡통·산소호흡기도 각각 10개 이상 준비해 재택치료와 자가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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