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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장으로 온‧오프 융합”…이마트, 매장 리모델링 속도 낸다

중앙일보

입력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통합 기지 구축을 위해 재단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후한 매장 인테리어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장 9곳이 리모델링됐고, 올해는 19개 매장이 재단장을 마쳤다. 각 매장은 그로서리(식료품점) 경쟁력 강화, 비식품 효율화, 매장 내 전문점 도입, 피킹&패킹(PP)센터 확대 등 과정을 거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 거점으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주춧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단장을 마친 이마트 만촌점. [사진 이마트]

최근 재단장을 마친 이마트 만촌점. [사진 이마트]

유통업계가 ‘오프라인→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이마트는 오프라인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재단장을 마친 9개 매장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들 점포의 지난해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리모델링을 진행한 3개 매장의 7~11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이들 점포의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올해 1~11월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내년에도 10개 이상 매장을 재단장할 계획이다.

올해 재단장한 매장은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을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비식품 매장을 압축해 생긴 여유 공간을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전환한 점이다. 대구 만촌점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은 개점 후 20년 만에 재단장을 마쳤다. 재단장 전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 결과, 신선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패션‧주방용품‧가공식품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만촌점의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1980㎡(약 600평)에서 2277㎡(약 690평)로 넓혔다. 비식품 매장을 압축해서 생긴 여유 공간엔 일렉트로마트와 리빙 특화매장인 앳홈 같은 전문 매장이 입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재단장을 마친 만촌점의 9~10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대전 둔산점에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이 들어섰다. 과일 같은 신선 제품을 보고 먹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 오프라인 매장만의 재미와 장점을 극대화했다. 주류 전문 매장도 강화했다. ‘와인 앤 리큐르’ 샵의 50%를 와인으로 채우고, 원산지에 따라서 진열 방식을 바꿨다. 가격표에 원산지뿐 아니라 당도까지 표기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10월 말 다시 문을 연 둔산점은 3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 담당 상무는 “지난 2년간 이마트는 전체 매장의 20%에 이르는 28개 매장을 재탄생시켰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유통 환경 변화 등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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