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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하면 중국” 태국은 지금 中 전기차 붐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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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가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태국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로 현지 관람객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전기차 브랜드는 총 32개로 그중 중국 브랜드는 2개다.

지난 1일 열린 '제38회 태국 국제 모터쇼' 현장. ⓒ신화통신

지난 1일 열린 '제38회 태국 국제 모터쇼' 현장. ⓒ신화통신

수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SAIC MOTOR) 산하 브랜드인 밍줴(MG·名爵)다.

밍줴는 2023년 정식 판매될 전기차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시 이틀 만에 200여 대가 선 주문됐다. 약 2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해당 차를 계약하기 위해 400㎞를 운전해 온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태국 소비자들은 밍줴의 새 전기차에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인 밍줴(MG·名爵)가 선보인 MG사이버스터. ⓒ上海汽??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인 밍줴(MG·名爵)가 선보인 MG사이버스터. ⓒ上海汽??

사실 밍줴의 태국 시장 입성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7년 중국에서 최초의 스마트 커넥티드카 'MG ZS'를 출시한 이후 태국 시장에 문을 두들겼다. 특히 이 차량에 태국어 버전의 차량 운영 체계 i-SMART를 적용해 현지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모델은 출시 4개월 만에 태국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상하이자동차는 곧 태국 변두리 마을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했으며 연간 생산량은 약 10만 대다. 상하이자동차가 60년 이상 일본 자동차가 장악해 온 태국 시장에 후발자로 나타나 일본의 독점을 뒤흔들게 된 것이다.

밍줴는 suv 2종을 시작으로 태국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상하이차 역시 지난 7월 'mg5' 스포츠카를 출시하며 경쟁사보다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즉각 인기를 끌면서 출시 넉 달 만에 잠재 가입자 2만 7000여 건, 8000여 건을 넘어섰다.

상하이차가 공개한 MG5 ⓒSAIC

상하이차가 공개한 MG5 ⓒSAIC

상하이차는 신차, 신기술 도입이 느린 태국 시장의 현실에 힘입어 매년 2~3개 신차를 출시하는 속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을 현지에 빠르게 들여왔다.

현재 태국 주요 세그먼트 시장을 아우르는 mg 라인업으로 총 20개 모델이 출시됐고, 미디어와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17개 차 상을 받았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상하이차는 많은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태국 승용차 시장에서 8.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창청(長城)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歐拉好?·ORAGoodCat)'. ⓒ샤오홍슈

창청(長城)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歐拉好?·ORAGoodCat)'. ⓒ샤오홍슈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오라굿캣(歐拉好貓·ORAGoodCat)'도 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라굿캣은 작은 차체에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인 순수 전기차로 올해 태국 시장에 진출한 창청(長城)자동차가 지난 10월 출시했다. 이 차량 역시 사전예약 개시 48시간 만에 1만 대 이상의 주문이 체결됐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이 지난 1일 '제38회 태국 국제모터쇼'에 전시한 순수 전기차. ⓒ易?

중국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이 지난 1일 '제38회 태국 국제모터쇼'에 전시한 순수 전기차. ⓒ易?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자동차 애호가는 “2018년 이후 전기차가 모터쇼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가 최근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전기차 하면 중국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며 "태국 현지에 충전 인프라가 더 확충된다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 전기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 신에너지차 산업은 최근 수년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태국공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지난해 태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1.4% 감소했지만, 순수 전기차는 2천 대가 넘게 팔리며 2019년보다 증가했다.

태국자동차협회는 이어 현지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 중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한 관람객이 지난 1일 '제38회 태국 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을 시승해 보고 있다. ⓒ신화통신

마스크를 착용한 한 관람객이 지난 1일 '제38회 태국 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오라굿캣을 시승해 보고 있다. ⓒ신화통신

현지 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에 전기차 부양책과 업계 표준 제정을 요청했고 태국 정부 관리와 기술자들을 중국 차량 측정센터로 초청해 전기차 업계가 참고할 만한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지 공공 충전기 건설 사업에도 동참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태국 전역에는 공공 충전소가 약 7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밍줴는 태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119개 충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창청자동차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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