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교도소에서 교도관과 재소자 등 2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13일 충남도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홍성교도소 신입 수용자 A씨(4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홍성교도소에 수용된 뒤 13일 차를 맞은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다음 날인 11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11일 신입 수용자 확진, 500여 명 전수검사
A씨가 확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교정본부대응단은 재소자 360여 명과 교도관 등 직원 14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재소자 25명과 교도관 3명 등 2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성교도소 측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170여 명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나머지 200여 명은 공주와 서산 등 다른 지역 교정시설로 분산 조치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홍성교도소와 협의, 현장에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입 수용자는 2주간 다른 재소자와 격리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며 “신입 수용자(A씨)가 확진됐지만 이와는 별도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3일 오전 전국 교정기관장 긴급 방역 대책회의를 주관한 뒤 오후 2시쯤 홍성교도소를 찾아 현황을 점검했다.
법원, 구속 피의자 재판 줄줄이 연기
홍성교도소 교도관과 재소자의 집단 감염으로 이날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재판부(형사2단독 및 4단독) 심리로 열릴 예정이던 재판은 모두 미뤄졌다.
한편 교정시설 집단 감염은 지난해 12월 서울 동부구치소 상태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동부구치소에서는 무증상 신규 입소자로부터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돼 1200여 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