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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재보선] 경남 통영시장 열린우리당 지지후보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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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남 통영시 시장에 열린우리당이 지원하는 무소속의 진의장 후보가 당선됐다. 또 충남 계룡시(신설)의 초대 시장에 자민련 최흥묵 후보가, 충북 음성군수에 자민련 박수광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증평군(신설) 군수 선거에선 한나라당 유명호 후보가 승리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이 열린우리당 등에 의해 잠식됐고, 충청권에선 자민련이 한나라당을 눌렀다. 한나라당은 밤 늦게 선거 결과가 나오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충청권 3곳과 경남권 1곳 등 4개 기초자치단체장과 전국 68개 지역 광역.기초의원 75명을 뽑는 재.보선 선거 결과다. 정당 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4개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 의원선거는 대선자금 정국의 민심 흐름을 보여주는데다 내년 총선의 풍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통영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무소속 陳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陳후보가 무소속으로 나간 것은 열린우리당이 아직 중앙당을 창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박근혜.홍준표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총력전을 폈었다.

陳후보는 53%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강부근 후보의 44%와 큰 격차를 보였다.

崔대표 체제 후 처음으로 선거를 치른 한나라당은 믿었던 텃밭에서의 패배에 초상집 분위기였다. 대구시 수성구 제4선거구 시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한 것도 충격을 더한 요소였다. 박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와 질책이 교차된 것으로 본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한나라당 아성지역에서 우리 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 환영한다"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자 부패정치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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