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부가세는 이미 초과…10월에 올해 예정 세금 거의 다 걷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거둬들인 세금이 목표치의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달을 덜 계산하고도 국세수입 진도율이 100%에 육박한 것이다. 특히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세입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이미 올해 목표치를 초과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세수입은 3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조7000억원 늘었다. 연간 목표 대비 수입 비율인 진도율은 97.8%에 달했다. 세목별로 보면 부동산·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호조와 취업자 수 증가 등에 힘입어 양도·근로 등 소득세(96조3000억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 걷힌 것보다 20조8000억원 더 들어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회복세와 수출 호조로 법인세(67조3000억원) 세수도 지난해보다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진도율은 102.6%에 달해 올해 전망치를 초과했다. 부가가치세(71조9000억원)도 진도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올해 목표한 세금을 초과 달성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추세를 봤을 때 19조원 내외의 초과세수로 여전히 예측된다”고 말했다.

국세 수입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0월만 놓고 본 국세수입은 32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2000억원이 줄었다. 전년 같은 달보다 세입이 감소한 건 올해 들어 10월이 처음이다. 1~9월까지는 모두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세수가 늘면서 초과세수를 견인해왔다. 10월 들어 세입이 줄어든 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개인사업자 납부 부가가치세와 중소기업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분 납부를 내년 1월까지로 미뤄준 영향이다.

한편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0월까지 67조6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조원 줄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