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이의신청이 몰린 가운데,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이상이 없다"는 심사 결과를 내놨다.
평가원은 29일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친 결과 심사 대상이 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며 정답을 확정했다. 앞서 18일 시험 당일에 발표한 정답대로 채점하겠다는 의미다.
수능이 끝난 뒤 22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014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건수의 2배가 넘는데, 영어 34번 문항(454건)과 생명과학Ⅱ 20번 문항(156건)과 관련한 이의신청이 특히 많았다.
이 중에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종로학원·이투스 등 입시 업체에서도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 문항에 대해 "이의신청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며 이 문항의 정답을 5번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수능 도입 이후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것은 총 6차례 8문항이다. 평가원은 2017학년도 수능에서 두 문제 오류를 인정한 이후 이번 시험까지 5년 연속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이번에 확정한 정답을 기준으로 채점에 들어간다. 성적표는 다음 달 10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