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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킨 작고 맛없다" 황교익에…양계협회 "공개토론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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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킨은 작아서 맛이 없는데 비싸기까지 하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향해 대한양계협회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24일 ‘황교익은 국내산 닭고기 폄훼 발언 사죄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협회는 “황씨는 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자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협회가 공식적으로 치킨게임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를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잘못된 발언으로 닭고기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협회는 황씨가 ‘큰 닭이 맛있다’는 근거로 제시한 농촌진흥청 자료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협회는 “황씨는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를 인용해 ‘작은 닭은 30일령 1.5kg, 대형 육계는 40일령 2.8kg이며 큰 닭이 맛있고 경제적임’을 증거로 제시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작은 닭을 유통하고 있으며, 큰 닭이 경제적이라는 것은 우리도 부인하지 않는다. 대형 닭을 생산해 닭고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울 때 우리 협회도 적극 협조했다. 이는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닭의 일부 성분함량의 차이로 작은 닭은 큰 닭에 비해 맛이 없다고 단정 지어 마치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닭이 맛이 없는 것처럼 비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그는 국내 닭고기 산업의 구조는 물론 닭고기 조리방법에 따라 닭 크기가 구분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발언인 듯싶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는 “이 연구는 국내 육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꾸준히 연구돼 왔다”며 “대닭을 키워 국내에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으나 소비자들이 1.0~1.5kg의 적당한 크기의 작은 닭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지금까지 작은 닭 위주의 국내 닭고기 산업이 정착돼 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협회는 황씨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협회는 “황씨는 편향된 생각과 수법으로 닭고기 산업을 폄훼하고 비하하는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또한 이 모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음 주 수요일(12월1일) 이전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주면 언제든지 토론에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가 24일 발표한 성명서 일부. [협회 홈페이지]

대한양계협회가 24일 발표한 성명서 일부. [협회 홈페이지]

최근 황씨는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 등 자료를 근거로 한국 육계의 맛과 질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산 닭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한국 치킨은 맛없고 비싸다’는 주장을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즉각 반발하며 지난 22일 황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첫 성명을 냈고, 이에 황씨도 재반박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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