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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맛없다" 황교익에…분노한 한국 치킨 "사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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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황교익 [사진 tvN]

tvN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황교익 [사진 tvN]

"한국 치킨이 전세계에서 가장 맛없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 왼쪽)씨의 연 이은 치킨 비하 발언에 닭고기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단체로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22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폄훼 내용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음과 동시에, 치킨 소비 감소를 유도한 결과가 어떠할지는 충분히 예상할 거라 생각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협회는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음식에 계급이 있다' 등 황 씨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떤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유나 알고 싶다"며 "이유 없이 건드리고 반응이 없으면 물어 뜯는 추악함이 당신의 천성인지는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황 씨가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해당 크기는)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며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고도 했다.

협회는 "우리나라 2조 원이 넘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황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육계의 맛과 질에 대한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1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라며 "이 객관적 사실조차 이를 전달하는 사람을 욕하며 사실이 아닌 양 밀어붙이는 그들의 정신세계는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거짓 선동의 악마들이 나쁘지만, 그 거짓 선동에 넘어가 영혼 없이 떠드는 잡스러운 인간들은 더 나쁘다"라고 했다.

황씨는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치킨으로 요리되는 닭은 육계다. 이 육계는 전 세계가 그 품종이 동일하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1.5kg 소형으로 키운다. 외국은 3kg 내외로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kg 내외의 닭이 1.5kg 닭에 비해 맛있고 고기 무게 당 싸다는 것은 한국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이 확인해주고 있다"며 "한국 외 전 세계의 나라에서 3kg 내외의 닭으로 치킨을 잘도 튀겨서 먹고 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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